미국 상무부는 핵실험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가 러시아에 수출된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수출면장 담당관리가 19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지난 1월14일 빅토르 미하일로프 러시아 에너지장관이4대의 슈퍼컴퓨터를 구매했다고 발표한 직후부터 조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는 "상무부가 슈퍼컴퓨터 판매를 승인한 적이 없으며 수출 신청서도 접수받은적이 없었다"면서 "러시아도 美조사관들에게 협조할 의사를 비쳤다"고 말했다.
이 슈퍼컴퓨터는 현재 러시아 연구소들이 사용하는 구형 컴퓨터보다 성능이 10배 정도 강력한 것으로 일본의 일부 컴퓨터 업체들과 미국만이 제작하고 있다.
미하일로프 장관은 앞서 미국의 실리콘 그래픽社로부터 구입한 이 컴퓨터가 러시아 핵무기 연구소의 핵폭발 數理 시뮬레이션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紙는 이날 3차원 영상 생성용 복합 컴퓨터 전문업체인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그랙픽社가 러시아에 슈퍼컴퓨터를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실피콘 그랙픽社가 제작하는 컴퓨터는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업자들이 주로 특수효과를 내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크리스 블루멘쌀 실리콘 그래픽社 계약담당 국장은 이에 대해 고객이 러시아의핵 탄두 대부분을 설계한 연구소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러시아인들은 이 컴퓨터를 방사능 물질 확장이 야기하는 지구 수질 공해의 모형제작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블루멘쌀 국장이 전했다.
상무부의 이 관리는 그러나 월 스트리트 저널紙의 이같은 보도와 관련, 언급을 회피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지난해 핵실험 금지조약이 체결된 이후 핵무기 설계 내용을 실험할 수 있는 대체 방법으로 선호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따라 지난해 러시아의 핵무기 설계사들과 생산자 등에 대한 고성능컴퓨터의 무면허 판매를 금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