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V,페루반군과 비밀접촉…인질메시지 가족에 전달

  • 입력 1997년 2월 16일 15시 34분


일본의 아사히 TV는 페루지사 기자에게 좌익반군에 의해 인질 72명이 억류돼 있는 리마 주재 일본 대사관저에 들어가 무전기를 놓고 나오게 한후 지난 1월 반군 및 인질과 두차례 비밀 접촉을 가졌다고 15일 공개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에 대해 성명을 통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논평하고 지난 11일 시작된 페루정부와 반군 투팍아마루 혁명운동(MRTA)간의 예비협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도 『아사히 TV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 TV의 와카무라 요시하루보도국장은 리마지사장의 명령 아래 히토미 쓰요시기자(26)가 지난 1월7일 취재차 대사관저에 들어가 무전기를 남겨놓고 나왔다고 밝혔다. 와카무라국장은 리마지사가 이 무전기를 통해 1월23일과 24일 두차례 반군 및 인질들과 접촉을 가졌으며 인질들이 잘 견뎌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인도적 차원에서 가족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와카무라국장은 대화내용이 관방성과 우정성에 보고됐다고 말했는데 일본 외무성은 보고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쓰요시기자는 페루인 통역과 함께 페루의 한 감옥에서 4일을 보낸 뒤 당국의 허가없이 대사관저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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