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레이니 駐韓美대사는 31일 美카길사의 50만t 對北식량수출 성사를 위해 미국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북한측 요구에 대해 "카길사는 개인기업인만큼 미국정부가 거래를 성사시키도록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면서 "카길사와 북한당국이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주한대사직을 사임하고 2월5일 귀국할 예정인 레이니대사는 이날 시내 미국공보원에서 가진 離韓기자회견에서 이같이 美정부입장을 밝히고 북한의 대만 핵폐기물반입문제에 대해서는 "대만당국이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이웃국가들과 잘 협의해서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레이니대사는 또 "4자회담 성사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측의 결정에 달려 있다"면서 북한의 식량난 등 경제적 어려움을 거론한 후 "북한이 4자회담에 나와서 얻는 것은 대단히 현실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폐기물반입문제를 韓美양국에 대해 협상카드로 활용할 가능성과 관련, "북한이 대만 핵폐기물반입문제를 협상카드로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그렇게 나온다면 미국정부는 상당히 불쾌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美-北연락사무소 개설문제에 언급, "아직까지 연락사무소 개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서 "경수로 부지착공공사가 시작되고 경수로공사가 본격화되면 많은 인력들이 북한에 가게 될 것이므로 인력관리차원에서도 연락사무소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