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드 『옐친 사임』 다시 촉구

  • 입력 1997년 1월 11일 19시 55분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폐렴으로 입원한 가운데 그의 최대 정적인 알렉산드르 레베드 전국가안보위서기는 10일 옐친의 대통령직 사임을 재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수개월간 옐친이 너무 병약해 통치를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 온 레베드는 이날 스탈린통치하의 희생자추모대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한 개인의 건강문제는 그 사람의 드라마이자 그 가족의 비극이지만 우리의 암묵적 승인아래 옐친의 개인적 드라마는 전 국가를 비극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옐친의 건강문제를 그가 사임해야할 확실한 증거로 지적했다. 레베드는 『현집권자들은 기껏해야 1년밖에 남아있지 않는 등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한 뒤 『바로 그점이 우리가 집권당이 돼야하는 과제를 제시하는 이유이며 그 때 가서야 러시아는 비로소 강력하고 아름답고 즐거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중 청중들은 『옳소』와 박수의 물결을 이뤘으며 일부는 『장래 러시아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레베드는 거침없는 대정부공격으로 중도 강온 양쪽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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