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장 재선 깅리치 『지난 물의 국민에 사과』

  • 입력 1997년 1월 8일 20시 18분


「워싱턴〓李載昊특파원」 미국 하원은 7일 제105대 의회 개회와 함께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의원(조지아)을 하원의장으로 다시 선출했다. 하원 윤리규정 위반 혐의로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비난을 받아온 깅리치의원은 투표에서 전체 유효투표 4백25표(전체의석 4백35) 중 2백16표를 얻었다. 공화당의원이 하원의장에 재선되기는 68년만에 처음이다. 민주당의 게파트의원은 2백5표를 얻었다. 하원의 의석분포는 공화당 2백27, 민주당 2백7, 무소속 1로 공화당의원 중 깅리치를 포함한 7명이 투표에 불참하거나 기권했으며 4명은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깅리치의원은 93, 94년 면세혜택을 받는 자선단체의 헌금으로 정치적 목적의 대학 강좌를 개설한 것이 문제가 돼 하원 윤리위의 조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부정확한 자료를 윤리위에 제출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었다. 깅리치의원은 의장에 선출된 후 연설을 통해 『그동안 너무 경솔했고 자만심에 차 있었던 것을 후회하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의회와 국민 앞에 사과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초당적 입장에서 균형예산과 같은 산적한 국정현안을 해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깅리치의원이 의장에 재선되기는 했으나 하원 윤리위는 이날 곧바로 그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착수함으로써 이미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은 깅리치의원의 정국 주도능력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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