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7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6년 1월 1일자 임원인사와 2025년 12월 1일자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임 CEO로는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이 선임됐으며 VS·ES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은석현·이재성 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총 34명이 승진 대상에 포함됐다.
류재철 사장은 생활가전 사업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사업 성장세를 이끌어 온 인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류 사장이 그동안 축적한 기술·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LG 생활가전의 ‘1등 DNA’를 전사로 확산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사장은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한 이후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연구개발 분야에서 보냈다. 이후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주요 제품군의 생산·사업 담당을 거쳤으며, 2021년부터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맡아 LG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글로벌 1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소비심리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 속에서도 주력 제품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선행 R&D를 통해 제품 성능 경쟁력을 강화해 온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구매 후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UP가전’ 체계를 도입해 고객가치를 차별화하고 빌트인·부품 솔루션 등 B2B 사업 강화로 사업 체질 개선에도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신임 CEO로 선임된 류재철 사장. 이번 임원인사에는 사장 2명, 부사장 2명, 전무 9명, 상무 21명 등 총 34명(인도LG전자 2명 포함)의 승진이 포함됐다. LG전자는 전장(VS)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각각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은석현 사장은 2018년 말 LG전자에 합류해 2021년 말부터 VS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미국 관세 환경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으며 전기차 부품 및 램프 사업 효율화를 통해 경영성과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성 사장은 1987년 금성사 공조기연구실에 입사한 이후 연구개발,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 전략 등을 두루 경험한 냉난방공조 분야 전문가다. ES사업본부장으로서 가정·상업용 공조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온 데 더해, 초대형 냉동기 칠러(Chiller)를 중심으로 산업·발전용 공조사업을 확대하고 유지보수 사업 강화로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부사장 승진 인사에는 김진경 SoC센터장과 조병하 webOS플랫폼사업센터장이 포함됐다. 김진경 부사장은 자체 칩 설계 역량 강화와 차세대 칩 기술 도입을 통해 미래 준비와 제품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하 부사장은 webOS 기반 광고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에 기여하며 미래 사업 기반을 마련한 점이 평가됐다.
전무·상무 승진 인사에서는 국내 가전 구독 사업에서 ‘케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속 성장을 이끈 이성진 한국구독영업담당, LGE.COM 중심 글로벌 D2C(소비자직접판매) 확대에 기여한 정순호 D2C해외영업그룹장 등이 전무로 승진했다. 인도 시장에서는 인도HS영업담당 황영민, 노이다생산법인장 정용찬, 인도SW연구소장 조성현 등이 상무로 승진하는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핵심 거점에서 성과를 낸 인력도 포함됐다.
조직개편은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기민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속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한다. LG전자는 기존 MS·HS·VS·ES 등 4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되 사업본부 단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유사·인접 기능 조직을 통합해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CEO 선임에 따라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백승태 부사장이 HS사업본부장을 맡는다. 백 부사장은 세탁기·리빙·키친솔루션 등 가전 사업 전반을 두루 거치며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를 높여온 인물로, HS사업본부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MS·VS·ES사업본부장은 유임돼 기존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조직 효율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로봇 등 미래준비 분야와 냉난방공조·webOS 등 질적 성장을 이끄는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S사업본부는 글로벌 B2B 강화 차원에서 HS B2B해외영업담당을 신설하고 빌트인/쿠킹사업담당을 사업부 체제로 격상한다. 로봇 분야에서는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해 가정용 로봇 관련 미래기술 연구개발을 강화한다. 연구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과제를 담당해 온 이재욱 연구위원이 맡는다.
MS사업본부는 TV·IT사업부를 통합한 디스플레이사업부를 운영하고 디스플레이상품개발그룹을 신설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webOS광고사업실은 담당 조직으로 격상된다. ES사업본부는 데이터센터·원전 등 산업용 냉각 솔루션은 물론 환기·냉장·냉동 분야를 전담하는 어플라이드사업담당을 신설하고 M&A 및 해외 현지 사업체제 구축을 위한 조직도 확대한다.
전사 미래기술 선행 연구개발 기능을 담당하는 CTO부문에는 HS선행연구소와 차세대컴퓨팅연구소가 신설된다. 차세대컴퓨팅연구소는 양자 컴퓨팅, 분산 컴퓨팅, 차세대 보안 등 미래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AI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기존 DX센터와 업무혁신담당은 AX센터로 통합되며 AX센터는 업무 효율성 제고, R&D 고도화, 구성원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AX센터장은 조정범 전무가 맡는다.
한편 1987년 입사 후 37여 년간 LG전자에 근무해 온 조주완 사장은 용퇴한다. 조 사장은 지난 4년간 CEO로서 B2B·Non-HW·D2C 중심 질적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현지 시장에서 기업 위상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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