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팬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2025.10.30. 서울=뉴시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0) 젠슨 황의 검은 가죽 재킷이 이제 단순한 옷이 아니라 세계 경영자 패션 트렌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패션’을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그의 시그니처룩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포춘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검은 가죽 재킷은 어느새 젠슨 황의 상징이 됐다.
그가 가죽 재킷을 입는 모습은 2013년부터 목격됐다. 아내와 LVMH에서 일했던 딸의 영향이 컸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아내와 딸이 옷을 골라준다”고 말했다.
포춘지에 따르면 그동안 대기업 임원들은 단순하고 절제된 느낌의 ‘시그니처룩’을 입어왔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검은색 터틀넥,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는 검은 후드티,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는 스웨터 위 셔츠를 주로 입었다. 의사결정에 대한 피로를 줄이고 일관된 스타일을 통해 개인의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반해 젠슨 황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천 달러에 이르는 고가의 가죽 재킷을 자신의 일관적인 패션으로 택하면서 세련된 패션을 보여주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런던정경대 캐서린 하킴 교수는 이를 ‘매력 자본(Erotic Capital)’이라고 부르며 복장과 이미지 역시 경제적 자본만큼 성공을 좌우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경제적 자본만큼 ‘자기표현과 복장’ 역시 성공을 위해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젠슨 황의 패션 역시 엔비디아의 경영 철학과 닮았다고 본다. 그를 분석한 책 ‘젠슨 황 레볼루션’에는 “보고서는 필요 없다. 가장 중요한 보고만 이메일로 보내라”는 간결하고 직관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 사례가 적혀있는데, 틀에 얽매이지 않는 ‘가죽 재킷’이 이러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패션으로 권력을 드러낸다는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트럼프의 어깨 패드’를 예로 들며 “패션은 권력의 시각화 도구”라고 분석했다. “어깨 패드가 ‘크고 강한 캐릭터’를 만드는 도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중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른바 ‘깐부 회동’에서 입었던 스웨이드 블루종은 다음날 바로 품절됐고, 맞춤 가죽 브랜드 ‘레더컬트’는 아예 ‘젠슨 황 가죽 재킷’이라는 이름의 제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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