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자들은 우유를 선택할 때 국산우유사용인증마크(K-MILK)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 해당 마크는 신선하고 안전한 국산 우유만을 사용한 제품 또는 국산 우유만을 사용한 식품을 제조하거나 판매·유통하는 업체임을 보증하는 표시다.
우유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변화했다. 우유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신선함으로 신뢰를 주는 식품’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최근 전국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우유 섭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은 우유를 구매할 때 가격보다 품질과 신뢰를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66.7%는 평소 신선우유를 주로 구매한다고 답했다. 멸균우유(11.9%) 또는 모든 종류(신선우유, 멸균우유)를 구매한다는 응답(21.3%)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우유를 고르는 핵심 기준에 대해서는 ‘신선도(57.7%)’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가격’을 선택한 응답자는 13.8%에 불과했다. 소비자 3명 중 2명은 우유 선택 시 ‘얼마나 저렴한가’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가’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유 선택 시 최우선 고려 요소는 ‘신선’이 차지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사진제공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착유 후 2~3일 배송” 국산 우유만의 경쟁력 갖춰
국산 신선우유가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이유는 ‘국내 생산’과 ‘짧은 유통 과정’에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신선우유는 착유 후 보통 2~3일 내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와 같은 사실을 인지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선우유 구매 의향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신선우유를 구매할 의향이 ‘매우 높다’고 응답한 비율이 61.8%, ‘다소 높다’는 응답이 25.3%에 달했다. 즉, 신선함이 곧 품질이라는 인식이 소비자의 실제 구매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입 멸균우유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실제 구매 경험으로 이어진 비율은 저조하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6.2%가 ‘수입 멸균우유를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구매 경험이 있는 비율은 절반 수준인 55.6%였다.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는 39.5%에 그쳤다. 수입 멸균우유가 생산·물류 과정을 거쳐 시중에 도달하기까지 3개월 이상 소요된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고, 신뢰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국산 우유만으로 만든 우유 제품 및 유제품에 대해 국산우유사용인증마크(K-MILK)를 부여하고 있다. 사진제공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이번 조사는 소비자들의 우유 소비 패턴이 ‘가격’이 아닌 ‘품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응답자의 64.7%가 우유를 선택할 때 ‘신선도와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우유를 단순한 가격 경쟁 식품이 아닌 ‘신뢰 가능한 품질의 식품’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관련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제품의 신선도와 생산 과정의 투명성을 더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며 “유통 속도와 품질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향후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유의 신선함은 생산과 유통의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연결될 때 완성된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선택을 통해 신선한 품질을 요구하고, 생산자는 그 기대에 부응해 더 나은 제품으로 응답한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가 지속될 때 우유 시장의 신뢰는 한층 단단해진다.
우유 시장의 미래는 ‘신선함’을 얼마나 꾸준히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신선도는 단지 맛의 차이를 넘어 품질과 신뢰를 상징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그 기준을 지켜나가야 우유의 가치와 신뢰도가 더 향상될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