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사건 판정 선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8.31. 뉴시스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분쟁(ISDS)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2022년 법무부 장관으로 배상금 취소 소송을 주도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한 전 대표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론스타 ISDS는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닌 20년에 걸친 국가 전체의 작업”이라며 “항상 ‘공은 내 탓, 잘못은 네 탓’을 하니 리더의 자격을 잃는 것”이라고 밝혔다. ISDS 승소로 한 전 대표가 정치권의 주목을 받자 한 전 대표 한 사람의 공으로 인정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한동훈 포용론’이 당 안팎에서 거론되자 지도부에서 경계 섞인 시각을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선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 가족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논란’을 다시 꺼내 든 것도 같은 맥락이란 해석이 나온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전날 이 문제에 대해 “당헌 당규로 책임을 물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덮고 넘어가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도 “(한 전 대표가) 경선에 참여하려면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진실부터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당은 ISDS 승소에 대해 ‘이재명 정부 업적’이라며 반겼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적인 성과, 더불어 더욱 빛나게 된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야당 시절) 민주당은 그냥 구경만 한 게 아니라 이 항소 제기 자체를 강력 반대했다”며 “업적 공방을 하자는 게 아니라 민주당 정권의 잘못된 ‘가로채기’를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 바로잡는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