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주의보… 두통-메스꺼움 느낄 땐 즉시 그늘로 이동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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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폭염에 체온이 37∼40도까지 오르면 ‘열탈진’ 같은 온열 질환이 발생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요즘 같은 폭염에 체온이 37∼40도까지 오르면 ‘열탈진’ 같은 온열 질환이 발생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폭염에 탈진을 넘어 급기야 실신까지 이르는 온열질환자들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287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사망자도 2명이나 발생했다.

더위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온열 질환은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다. 열탈진은 고온에 노출돼 신체 온도가 37∼40도 사이로 상승되면서 탈수 현상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심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 두통, 구역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그늘진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열사병은 열탈진보다 더 위험하고 증상도 심각하다. 과도한 고온에 노출될 수 있는 작업공간, 운동공간 등에서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높은 체온 상태가 유지되면 열사병이 생긴다. 40도 이상의 고열과 의식장애, 중추신경계 이상, 경련 등이 나타난다.

사람은 외부 온도의 변화에 대응해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동물이다. 폭염과 같은 고온 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계속할 경우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생리적 반응으로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하지만 이런 고온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온열질환이 발생한다. 고혈압, 심장병, 당뇨나 혈액투석 등을 받는 만성질환자나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 홀몸노인 등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이 작동되는 안전한 실내로 이동하고 △수시로 물과 이온음료를 마시고 △탈의를 통해 온도를 낮추고 △피부에는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는 게 중요하다. 가장 더운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신체 활동량 강도가 높은 작업이나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그늘에서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노원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김덕호 교수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 라디오나 TV의 무더위 관련 기상 상황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며 “폭염으로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면 바로 그늘로 가서 쉬고, 증상이 낫지 않는 응급상황 땐 즉각 119에 신고해 응급실로 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온열질환#열탈진#열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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