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은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께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 ‘키르쿠스 막시무스’(TRAVIS SCOTT CIRCUS MAXIMUS in Korea)를 개최하고, 4만 8000여명을 동원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유토피아’(UTOPIA) 앨범 발매 이후 진행된 ‘키르쿠스 막시무스’ 투어 일환으로 열렸다. 2023년 10월에 시작된 이 월드 투어는 현재까지 76회 공연을 통해 약 1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총 2억93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랩 투어로 기록됐다. 10월부터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이다.
2013년 데뷔한 스콧은 래퍼, 송라이터, 프로듀서, 퍼포머이자 디자이너, 스타일 아이콘, 배우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몽환적인 플로우와 오토튠을 가미한 싱잉랩으로 대표되는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로 지금의 힙합 트렌드를 유행시킨 아티스트다.
첫 내한공연은 그의 음악처럼 실험적이고 트렌디했다. 바위 사이를 가로지르다, 가장 위에 올라선 스콧은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고, 랩을 속사포로 쏟아내며 공연장을 지배했다. 여기에 비트에 맞춰 나오는 불기둥, 거대 타워를 오가는 불꽃, 실험적인 비주얼에 공연 현장을 접목해 대형 스크린에 송출하는 모습도 눈을 사로잡았다.
공연은 30분가량 지연된 가운데, 스콧은 별다른 언급 없이 인트로 곡 ‘그리팅 프롬 유토피아’로 포문을 열며 “한국, 소리 질러”라고 외쳤다.
약 85분간 공연을 펼친 그는 ‘하이에나’를 시작으로 ‘땡크 갓’ ‘모던 잼’ ‘아예’ ‘SDP’ ‘백룸스’ ‘타입 싯’ ‘나이트크롤러’ ‘샴페인 & 배캐이’ ‘덤보’ ‘킥 아웃’ ‘더퍼 이첼론’ ‘프레이즈 갓’ ‘갓즈 건트리’ ‘마이 아이즈’ ‘버터플라이 이펙트’ ‘하이스트 인 더 룸’ ‘마마시타’ ‘아이 노’ ‘90210’ ‘키르쿠스 막시무스’ ‘멜트다운’ ‘토피아 트윈스’ ‘노 바이스탠더스’ ‘텔레킨시스’ 등 ‘유토피아’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을 소화했다.
클라이막스는 공연 후반부였다. 대표곡으로 꼽히는 ‘핀’(FE!N)을 부르던 스콧은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떼창에 힘입어 ‘무한 핀’을 선사했다. 스콧은 여러 나라에서 그날공연의 분위기에 따라 ‘핀’을 여러 번 부르는데, 이날 공연에서 총 여섯 차례 선보이며 뜨거운 분위기를 입증했다. 이어 ‘식코 모드’, ‘안티도트’ ‘구스범스’까지 대표곡으로 공연장을 꽉 채웠다.
세계적 힙합 스타의 열정적인 팬서비스는 특히 돋보였다. 스탠딩 구역에서 직접 팬을 골라 무대에 세우며 ‘백룸스’에 맞춰 어깨동무하며 춤을 췄고, 한 여성 팬의 손을 잡고 ‘타입 싯’을 불러 환호를 자아냈다. 공연 내내 “노래해!(sing)”라고 외치며 떼창을 듣기도 했으며, 공연 말미에는 태극기를 머리에 두른 채 스탠딩석을 돌며 관객들과 가깝게 만나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스콧은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16위를 기록한 ‘앤티도트’를 비롯해 켄드릭 라마가 참여한 ‘구스범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첫 1위를 기록한 ‘식코 모드 (ft. 드레이크)’ 등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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