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쪼개고…방송사는 ‘편성전쟁’ 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13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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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봄밤’. 사진제공|제이에스픽쳐스
MBC 드라마 ‘봄밤’. 사진제공|제이에스픽쳐스
최근 MBC와 SBS가 월화드라마 잠정 ‘휴식’을 선언했다. 이와 더불어 각 방송사들의 ‘파격 편성’도 잇따르고 있다.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대응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편성 이동으로 인한 혼란도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쏟아진다.

SBS는 현재 방영 중인 ‘초면에 사랑합니다’를 끝내는 7월부터 두 달 동안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에는 새 예능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다.

MBC는 7월 선보일 ‘웰컴2라이프’ 종영 후인 9월 이후 월화드라마를 없앤다. 내년 2월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40여 년 동안 이어온 고정적 편성 정책을 깬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뿐만 아니다. MBC는 22일 첫 방송하는 수목드라마 ‘봄밤’부터 모든 드라마를 기존보다 한 시간 앞당긴 밤 9시 방영한다.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시청자들의 생활방식 변화를 적극 반영한 전진배치”라는 설명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콘텐츠 생산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 일환으로 7월부터는 밤 7시대 방영할 일일극을 따로 만들지 않고 아침드라마를 재방송한다.

SBS ‘미운 우리 새끼’. 사진제공|SBS
SBS ‘미운 우리 새끼’. 사진제공|SBS

SBS는 예능프로그램 편성에서도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부터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를 3부로 나눠 방송하고 있다. 늘어난 모바일 시청층을 위해 호흡을 짧게 조정했다는 것이다.

MBC와 SBS는 이와 같은 편성 실험을 앞두고 “시청자 선택권을 확대해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진다.

하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시청자 사이에서는 “방송 시간대가 헷갈린다”는 부정적 의견과 “시대에 발맞춘 유연한 시도”라는 호평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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