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diary] SWOT으로 보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7일 05시 45분


27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7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예매율이 줄곧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단 한 편의 영화를 향한 관객의 ‘절대적인’ 지지의 표현이다. 27일 마침내 공개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캡틴3·사진)를 둘러싼 상황이다. 흥행성공은 기정사실. 이제 관심은 영화의 흥행 수치가 어디까지 오를 지로 향한다. 보든, 보지 않든, ‘캡틴3’는 한동안 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게 분명하다.

● STRENGTH(강점)…영화 그 자체

히어로 무비의 명가로 통하는 마블스튜디오는 이제 그 이름만으로 ‘흥행 보증 마크’로 통한다. 매년 기술발전은 물론 복합적인 이야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는 마블스튜디오가 내놓은 최신 버전이라는 사실은 ‘캡틴3’의 최고 무기다.

사실 마블스튜디오가 배출한 수십 명의 히어로 가운데 캡틴 아메리카는 냉정하게 평가해 인기가 덜한 편. 이를 만회하려는 듯 이번 ‘캡틴3’에는 아이언맨부터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는 물론이고 스파이더맨과 앤트맨까지 마블 출신 히어로가 총집합했다. 이보다 화려한 물량공세는 없었다.

● WEAKNESS(약점)…마블의 유머

보통의 히어로 무비는 시리즈로 제작돼 이야기의 연속성을 다진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도 마찬가지.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을 알린 1편, 적과의 대결을 그린 2편을 잇는 이번 3편은 영웅들의 활동으로 시민들이 피해를 입자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놓고 대립하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싸움이 주요 내용이다.

물론 1, 2편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이야기다. 하지만 줄거리를 넘어 마블스튜디오가 추구하는 유머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 가령 앤트맨이 유독 아이언맨에게 까다롭게 구는 이유는 앞서 마블스튜디오의 영화들을 빠짐없이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이해하기 어렵다. 즉 ‘아는 만큼 재밌다’는 뜻이다.

● OPPORTUNITY(기회)…극장가 비수기

누군가의 위기가 또 다른 이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캡틴3’가 처한 상황이 그렇다.

두 달 동안 극심한 비수기를 경험한 극장들의 상황이 오히려 ‘캡틴3’에는 기회를 넘어 호재다. 두 달 째 매출 감소로 스트레스를 받은 극장들이 오랜만에 나타난 대작에 사활을 걸고 있고, 이는 고스란히 ‘캡틴3’에 많은 스크린을 배치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흥행에 유리한 환경까지 마련됐다.

이에 더해 경쟁작으로 뽑을만한 영화도 ‘전무’하다. 한국영화, 외화를 통틀어 경쟁작이 없다. 한마디로 27일부터 약 일주일간 전국 극장은 ‘캡틴3’의 차지다.

● THREAT(위협)…독과점 논란

영화의 재미를 떠나 어쩔 수 없이 나올 수밖에 없는 ‘독과점 논란’이 있다. 개봉 첫 주말이 시작하는 29일부터 5월1일까지 최대 2000여 개의 스크린을 ‘싹쓸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사외전’이 가지고 있던 ‘스크린 독점’의 불명예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작품 자체로 평가받기 전에 ‘노이즈’부터 얻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검사외전’은 극장들의 스크린 몰아주기의 혜택 속에 흥행 질주를 펼쳤지만 결국 원하던 1000만 관객 동원에는 실패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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