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인분교수 사건…“교수-대학원생 관계, 극악무도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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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8월 9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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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캡쳐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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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인분교수 사건…“교수-대학원생 관계, 극악무도 변질”

전문가들이 ‘인분 교수’ 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교수의 제자 폭행 사건, 이른바 ‘인분 교수’ 사건이 전파를 탔다.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박지선 교수는 “단순히 이것을 장 교수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라며 “교수가 대학원생을 얼마나 착취하고 교수와 대학원생의 관계에 있어서 이 폐쇄성이 얼마나 사람을 극악무도하게 변질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창원 범죄심리 전문가도 “어떤 것이 그 시대, 그 상황에서 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이며 인간의 권리, 인격, 자존심 이것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것인가”라며 “그게 지금 우리 시대에서는 아마 ‘인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분사한 호신용 스프레이에 대해 “이게 땀구멍에 들어가면 스며들면서 기포가 생긴다. 엄청 고통스러운 것이다”며 “숨을 못 쉰다. 그건 살인이나 마찬가지다. 사람 죽이려고 한 게 아니라면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윤중기)는 5일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 이유로 수년간 가혹행위를 한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장모 교수를 구속기소했다.

장 교수는 자신이 대표를 맡은 디자인 관련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피해자가 일을 잘 못 한다는 이유 등으로 2013년 3월부터 약 2년간 그를 수십 차례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피해자의 손발을 묶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40여 차례에 걸쳐 호신용 스프레이를 얼굴에 쏘거나 인분을 모아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 같은 혐의로 가혹행위에 가담한 제자들도 기소됐다.

범행을 시인한 장 교수는 지난달 14일 구속됐다. 4일 학교에서 파면된 바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 사진=그것이 알고싶다 인분교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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