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힐러’가 준 선물…연기 열정 커졌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3일 08시 00분


연기자 박민영. 사진제공|문화창고
연기자 박민영. 사진제공|문화창고
■ 내일이 기대되는 연기자…KBS 2TV ‘힐러’의 주인공을 만나다

연기자 지창욱(28)과 박민영(29)은 서른을 앞두고 드라마 ‘힐러’를 만났다. 그리고 거침없는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이제 아시아로까지 발을 넓힌 지창욱은 명실상부한 20대 대표 연기자로 자리 잡았고, 박민영은 성숙의 과정을 거쳐 연기의 진짜 ‘맛’을 알게 됐다. 한 작품을 끝냄과 동시에 새 작품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내일이 기대되는 두 연기자를 ‘힐러’ 종영 후 나란히 만났다.

2년 공백 이후 나아갈 용기 준 작품
송지나 작가와 만남도 연기에 큰 힘

2012년 드라마 ‘닥터 진’ 이후 2년의 시간이었다. 연기를 쉬었다. 또 소속사도 없었다. 대신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다시 새로운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지난해 MBC ‘개과천선’을 새로운 출발선 삼았다. 이후 10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에 이르는 과정은 2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증명하려는 듯한 무대였다. 그렇게 2년의 공백 끝에서 연기자 박민영(29)은 깨어났다.

“연기를 시작한 이래 지금이 가장 즐겁다”는 말이 거짓처럼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힐러’는 그에게 너무도 뜻 깊은 드라마다. ‘개과천선’으로 2년의 공백이 가져다준 연기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면, ‘힐러’는 “앞으로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선물로 줬다.

“지금은 뒤에서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등을 미는 느낌이 아니라 제 의지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기분이다. 이런 마음이 들 때는 쉬지 않고 계속 연기를 해야 한다. 공백기를 보내면서 곁가지를 쳐내자 연기 본연에 대한 열정이 커졌다.”

연기에 대한 새로운 마음가짐은 작품을 향한 애정으로 이어졌다. 인터뷰를 자청한 것도 드라마를 보지 못한 시청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송지나 작가와 만남도 힘을 보탰다. 송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놀라움은 존경심으로 바뀌었다. 20회 동안 스토리나 캐릭터 설정에 대한 단 한 번의 의문도 없이 연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송 작가의 필력에 새삼 또 놀랐다. 송 작가는 박민영이 자신만의 울타리 안에서 나올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카메라 위치 신경 쓰지 않고” “여배우로서 예뻐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연기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불필요한 욕심을 덜어내게 해주었다.

“드라마 초반에는 인위적인 설정에 힘을 기울였다.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메이크업 색조를 최소화했다. 큰 사이즈의 남자 옷을 입고, 또 굽 없는 신발을 신는 등 캐릭터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후반에는 이런 설정 없이도 연기로만 표현이 가능했다. 다크서클을 가리기 위해 색조를 했으니, 하하!”

박민영은 이제 자신 있게 말한다.

“웜 업은 이제 끝났다. 다시 출발선에 섰으니 제대로 다음 작품과 마주하겠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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