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산다라-천둥 남매 특별한 설 인사] 박산다라-천둥 “우린 어색한 대朴남매 새해엔 함께 큰일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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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일 07시 00분


■ 아이돌 남매 유쾌한 신년수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본 ‘아이돌 남매 한복 맵시’박산다라(왼쪽)와 천둥. 두 남매가 처음으로 함께 한복을 입는다고 해서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한복을 고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실크로 된 두꺼운 양단 소재의 한복은 고급스러움의 상징이다. 검은색 치마와 홍색 저고리를 입은 박산다라와 갈색 바지에 흰색 저고리, 분홍색 배자를 차례로 갖춰 입은 천둥. 의좋은 이들을 표현하기 위해 색 조합에 중점을 뒀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본 ‘아이돌 남매 한복 맵시’
박산다라(왼쪽)와 천둥. 두 남매가 처음으로 함께 한복을 입는다고 해서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한복을 고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실크로 된 두꺼운 양단 소재의 한복은 고급스러움의 상징이다. 검은색 치마와 홍색 저고리를 입은 박산다라와 갈색 바지에 흰색 저고리, 분홍색 배자를 차례로 갖춰 입은 천둥. 의좋은 이들을 표현하기 위해 색 조합에 중점을 뒀다.
약속 시각보다 10분쯤 늦게 박산다라(26)가 왔다. 그는 스튜디오 거울 앞에서 한복 매무새를 살피던 동생 천둥(본명 박상현·20)을 발견하자 “안녀엉∼”하고 양손을 흔들며 미소를 보낸다. 천둥은 고개를 돌려 막 변성기를 지난 듯한 낮은 목소리로 “어, 왔어?”한다.

이후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데뷔 이후 방송-신문 등 첫 동반인터뷰
한 달 만에 만난 남매 “어색하다” 연발

“필리핀서 자라 세배할 기회 없었는데
이번엔 부모님·사장님께 인사해야지”

투애니원-엠블랙 올해 나란히 日 진출
“신인의 마음으로 신한류에 힘 보탤 것”


인기 걸그룹 투애니원의 멤버 박산다라, 인기 보이그룹 엠블랙의 멤버 천둥. 두 사람은 연예계의 대표적인 ‘아이돌 남매’다. 높은 인기에 걸맞게 왕성한 활동을 하다 보니 그동안 현장에서 자주 마주쳤을 것 같은데, 의외다.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 방송과 언론을 통틀어 함께 인터뷰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달 만에 서로 얼굴 본다”는 여섯 살 차이의 남매는 집이 아닌 밖에서 만난 것을 꽤 어색해했다. 평소에도 수줍음이 많은 박산다라와 ‘4차원’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말수가 적고 엉뚱한 천둥. 두 사람은 서로 “집에서 보다가 일터에서 보니 좀 어색하다”(천둥), “집에서 안 꾸미고 잠옷 입고 보다가 여기서 이렇게 차려입고 만나니 어색해요”(박산다라)는 말을 하며 웃었다.

박산다라와 천둥이 설빔을 입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박산다라와 천둥이 설빔을 입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 겉으론 어색해도 마음은 따뜻한 남매

두 사람 모두 팀 숙소에서 생활하다 보니 만나는 경우는 많아야 한 달에 한 번 정도. 공교롭게도 활동 시기 역시 한 번도 겹친 적 없어 방송사에서도 거의 마주칠 일이 없었다. 방송출연으로 만난 건 지난해 12월29일, SBS ‘가요대전’ 무대가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표현을 하지 않을 뿐 이들은 서로에게 너무나도 마음 따뜻한 가족이었다. 박산다라는 천둥이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모니터하고, 곧바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조언과 격려를 한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는 늘 동생이 속한 엠블랙의 CD를 듣고 다니고, 천둥이 컴백해 첫 방송할 때는 꼭 꽃을 사들고 방송사를 찾아간다.

쇼핑할 때도 신발, 옷가지 등 동생 것도 함께 사서 자주 선물도 한다. 인터뷰 하러 온 날도 “며칠 전 쇼핑을 하다 함께 샀다”며 가방을 건넸다. 마음 씀씀이가 천상 누나다.

이에 비해 천둥은 점잖은 편. 어찌 보면 무뚝뚝할 정도로 말이 없었다.

“내가 방송 모니터를 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꼭 ‘응’하고 한 글자로 대답한다”고 누나가 푸념을 하자, 천둥은 “그래도 지훈이 형(가수 비)에게는 조금 길게 한다”고 엉뚱한 대답을 했다.

“원래 까불거나 하는 성격은 아닌데 막내니까 어리광은 조금 부리긴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아주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 요즘 동생(박두라미·24)과 ‘막내가 변했다’는 말을 자주 한다.”(박산다라)

투애니원을 가수로서 평가해보라고 요청하자, 천둥은 “가수는 음악이 기본인데, 투애니원은 기본적으로 음악이 너무 좋다”고 짧게 답했다. 이에 비해 박산다라는 “엠블랙은 우선 ‘비주얼’이 정말 ‘짱’이다. 요즘 활동하는 팀 중 가장 잘 생긴 것 같다. 멤버가 다 무용도 잘하고 피아노 잘 치고, 노래도 잘 한다”며 꼼꼼한 모니터에서 우러나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오랜만에 한복…올해 나란히 일본진출”

박산다라와 천둥 남매는 한복을 무척이나 오랜만에 입는다고 했다. 박산다라는 “어린 시절을 필리핀에서 살았으니 한복을 입을 기회가 없었다“며 “초등학교 1,2학년 때 입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천둥도 “아마 신생아 때 입었을 것”이라며 이날이 사실상 처음 한복을 입어보는 날이라고 했다.

“필리핀에선 크리스마스가 큰 명절이고, 새해에는 폭죽만 터트린다. 우리 가족은 설날에 떡국만 먹었던 것 같다. 친척들이 필리핀에 없어 세배에 대한 추억도 거의 없다. 한국에 와서도 떡국 먹고 TV로 설 특집 프로그램 보는 게 전부였던 것 같다.”(박산다라)

박산다라는 “가족들이 2007년 한국으로 왔다”며 “이번 설에는 가족뿐만 아니라 사장님(양현석)에게도 세배를 해야겠다”고 웃었다.

박산다라와 천둥은 올해는 다른 때보다 자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애니원과 엠블랙이 나란히 일본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투애니원은 현재 한국에서 발표한 노래를 일본어로 재녹음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곧 재킷과 뮤직비디오 찍을 예정이다. 설 연휴가 끝나고부터 3월까지 일본 활동에 주력한다.

엠블랙은 4월에 일본 시장을 노크한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1월 초 발표한 첫 정규앨범 활동을 마친 후 일본으로 넘어가 신한류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멤버들과 ‘신인으로 파이팅 하자’ 다짐했다. 우리는 예쁘거나 귀엽거나 하지 않기에 마니아층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파이어’ 같은 스타일의 음악으로 승부를 겨룰 생각이다.”(박산다라)

스타일|한복연구가 박술녀씨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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