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목드라마 ‘후끈’… 방송3社 새 작품들 선봬

  • 입력 2009년 10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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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아이리스’
이병헌-김태희 출연 첩보물

○ SBS ‘미남이시네요’
아이돌 가수들의 세계 그려

○ MBC ‘히어로’(가제)
기자 이준기, 흥행 출사표

가을을 맞아 ‘아이리스’(KBS2), ‘미남이시네요’(SBS), ‘히어로’(MBC) 등 지상파 3사가 새로 내놓는 수목 드라마 경쟁이 뜨겁다.

현재 방송 중인 수목 드라마인 KBS ‘아가씨를 부탁해’, SBS ‘태양을 삼켜라’(1일 종영), MBC ‘맨땅에 헤딩’ 등 세 작품의 시청률을 모두 합쳐도 40% 안팎에 그칠 정도로 눈에 띄는 인기작이 없다. 이 때문에 방송사들은 새 작품으로 수목 드라마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을 내밀고 있다.

특히 월화 드라마에서 40% 안팎의 시청률을 이어가는 MBC ‘선덕여왕’의 기세를 꺾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방송사들은 수목 드라마에 ‘다걸기’를 하고 있다. 5일 39회가 방송된 ‘선덕여왕’은 당초 50부작으로 예정됐으나 12부가 연장돼 12월 셋째 주까지 이어진다.

14일 처음 방송하는 ‘아이리스’는 극중 국가안전국(NSS) 소속 첩보요원들과 북한 공작원의 대결을 그린 대형 첩보물이다. 올해 3월부터 일본의 아키타 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중국 상하이에서 촬영했고 제작비 200억 원을 투자했다. 국내 세트장도 서울 송파구, 경기 용인시, 전북 익산시, 대전, 경기 가평군 등 5곳에 만들었다. 보안을 위해 촬영 전날 스태프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장소를 알려준다.

출연 배우도 톱스타들로 구성됐다. 이병헌은 2003년 ‘올인’ 이후 6년 만에 이 드라마에서 NSS 최정예 요원으로 출연한다. 김태희의 드라마 출연도 2004년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아이리스’에서 테러범의 행동을 예측해 테러를 사전에 방지하는 NSS 소속 프로파일러로 나온다. 이 밖에 김소연, 김승우, 정준호와 그룹 ‘빅뱅’의 최승현(탑)이 출연한다.

SBS는 트렌디한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승부수를 던진다. 7일 처음 방송하는 이 드라마는 ‘FT아일랜드’의 이홍기와 ‘애프터스쿨’의 유이 등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해 아이돌 그룹의 세계를 보여 준다. 배우 장근석은 극중 아이돌 그룹 ‘A.N.JELL’의 리더로, 배우 박신혜는 사고로 가수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쌍둥이 오빠를 대신해 이 그룹의 멤버로 나온다. 박신혜는 1인 2역으로 남장 연기를 펼친다.

MBC는 다음 달 18일 이준기와 김민정이 출연하는 ‘히어로’(가제)를 ‘맨땅에 헤딩’ 후속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인지도가 낮은 삼류 신문사 기자로 일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일지매’(SBS) 이후 1년 4개월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이준기의 흥행몰이에 MBC가 기대를 걸고 있다.

SBS 허웅 드라마국장은 “올가을에는 수목 드라마 편성에서 방송사 간에 가장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재나 구성 등이 각각 다른 데다 방송사들이 전력을 다하기 때문에 한 곳이 우위를 점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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