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방송 논란]“말할수 없다” “절차에 문제” “참고만…”

  • 입력 2004년 6월 11일 18시 50분


지상파 방송 3사의 관계자들은 “탄핵방송이 편향적이었다”는 한국언론학회의 보고서에 대해 “조사 방식이나 절차에 문제가 있다” “한 학회의 의견일 뿐이다”라며 반박했다.

▽KBS 이규환(李圭煥) 기획제작국장=보고서를 직접 보지 않았고 정확한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이 보고서가 언급할 가치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MBC 구본홍(具本弘) 보도본부장=탄핵방송이 편파적이었는지 아닌지를 가릴 수 있는 곳은 방송위원회뿐이다. 방송위가 용역을 주었으면 이를 자신들이 심의하는 데 참고해야지 자체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발표한 것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 보고서의 내용에 관해서는 방송위의 심의가 끝나기 전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

▽SBS 하금렬(河今烈) 보도본부장=SBS는 탄핵과 관련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했다고 본다. 편향됐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의 시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참고만 할 뿐이다.

한편 언론학회 보고서에서 극단적 편향성을 보였다고 지적받은 MBC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의 진행자 신강균 차장은 “(탄핵) 당시는 기계적 중립을 지켰어야 할 상황이 아니었다. 신문은 의견을 내놓는데 방송은 평가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냐”라며 “방송도 언론기관으로서 나름의 잣대를 갖고 평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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