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수신료 인상 추진

  • 입력 2004년 5월 27일 23시 09분


코멘트
최근 감사원의 특별감사 결과 방만한 경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난 KBS가 경영 합리화에 대한 의지 표명 없이 또다시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KBS는 27일 “최근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신료가 주된 운영 재원이 되도록 적정 수준의 인상 방안을 검토하라고 권고함에 따라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는 앞으로 정책기획센터를 중심으로 ‘재원구조 공영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수신료 인상 수준과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은 △KBS 재원관리국과 영업국이 다음달 10일까지 수신료 인상과 광고 축소에 따른 시뮬레이션 자료를 만들어 중장기 수지 전망을 세우고 △정책기획센터와 방송문화연구소가 8월 말까지 재원구조 공영화의 전체 틀을 마련하며 △시청자센터는 8∼11월 1650만원의 예산을 들여 언론사를 대상으로 수신료 관련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안동수(安東秀) KBS 부사장은 “이는 정책기획센터 실무자들이 검토 중인 안일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대철(鄭大澈)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KBS는 경영을 합리화하고 방송 내용의 공영성을 담보하는 장치를 마련한 뒤 수신료 인상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지금이 수신료 인상을 논의할 시기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감사원은 21일 KBS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KBS 2TV가 광고 수입과 직결되는 시청률을 의식해 오락 프로그램을 민영방송 수준으로 편성해 공영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먼저 실효성 있는 구조조정으로 경영을 합리화한 뒤 수신료를 적정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