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동열/영화속 집배원 비하 이해할 수 없어

  • 입력 2003년 8월 26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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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바람난 가족’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화 내용은 융화되지 못한 가족의 바람난 이야기였는데, 엉뚱하게 집배원을 끌어들여 비정상적인 인물로 보이게 하는 내용이 삽입돼 있었다. 집배원이 업무시간에 술을 마시면서 정신 나간 사람처럼 헛소리를 해 주위의 놀림거리가 되고, 교통사고 가해자의 아들을 죽이기까지 하는 식이다. 이런 방식은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됐다 하더라도 오해의 소지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집배원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도가 높고 노령인구가 많은 농촌지역의 경우 미담기사로 종종 등장하듯이 사랑의 전령사 역할까지 도맡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비친 집배원의 반윤리적인 모습은 아무리 영화상의 설정이라 해도 대중 오락물의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영화 제작자측이 좀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김동열 광화문우체국 집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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