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리포터 김문정씨 "CCTV화면 200개 한눈에"

  • 입력 2002년 9월 18일 17시 05분


그는 명절 때마다 서울지방경찰청 도로교통센터나 한국도로공사 교통상황실에서 꼬박 밤을 지새운다. 전국 곳곳의 도로 상황을 살펴 ‘민족 대이동’의 길잡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교통방송(TBS) 리포터 김문정씨의 ‘명절 쇠기’다. 이번 추석도 다르지 않다.

“2년 전 이 일을 시작할 때 서울지방경찰청 도로교통센터에 설치된 130개의 CCTV 화면을 보고 기겁을 했어요. 고시공부하는 것처럼 지리와 길 이름을 공부했죠. 지금은 화면이 200개로 늘었지만 끄떡없어요.”

2000년 교통방송 리포터를 시작한 그는 이제 웬만한 서울 시내는 모르는 곳이 없다. 시간대별로 막히는 길과 뚫리는 길을 한눈에 꿰고 있는 그는 서울 시내 어느 곳을 운전해 가더라도 약속에 늦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한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여러 가지 편리한 점이 있지요. 제가 가는 길이 막힐 때 근무 중인 동료에게 전화하면 상세하게 알려주기도 해요.”

그는 교통 상황을 통해 시민들의 살림살이의 변화를 분석하기도 한다.

“예년에 비해 추석 1주일 전부터 차량 증가세가 훨씬 커졌어요.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걸 알 수 있죠.”

올해도 서울지방경찰청 도로교통센터에서 나흘밤을 꼬박 새워야 한다는 그는 체력 및 목소리 관리에 힘쓰고 있다. 그는 전주MBC에서 리포터를 하기도 했다.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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