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김기덕 '활' 이창동 '오아시스' 수출상담 쇄도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8시 35분


14일 밤 부산 남포동 PIFF 광장 인근 한 술집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 한국 영화계 인사와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를 위한 이 자리는 방문객들로 넘쳐 상당수 인사들이 술집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배우 명계남은 길바닥에 주저 앉은채 외국인들과 건배를 외쳤고 김동호 영화제 집행위원장도 이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폐막을 하루 앞둔 부산국제영화제는 전반적으로 풍요로운 분위기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국내 외의 증폭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제측은 15일 오후까지 영화제 전체 좌석의 67%가 매진됐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70∼75%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

그러나 전체 관람객 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전체 객석 자체가 22만석에서 18만 석으로 줄었기 때문.

한국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 것은 부산영화제와 함께 열린 PPP(Pusan Promotion Plan)였다. PPP는 영화인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영화시장.

올해 4회째인 PPP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전세계 160여개 사의 850명이 다녀갔고 계약 상담만 400여건이 열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김기덕감독의 ‘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등에 대한 상담이 쇄도했다.

김기덕 감독은 이번 PPP에서 ‘부산상’(대만 린 ㅱ셩 감독과 공동 수상·1만달러 지원)과 ‘KF-MAP’상(일본 소니 PCL사로부터 장비 지원)을 동시에 수상했다.

티어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디이터 코슬릭 베를린영화제 조직위원장 등 세계 유명 영화제의 핵심 인사들이 부산에 와서 홍상수 이창동 허진호 감독 등을 만난 것도 한국 영화에 대한 국제적인 열기를 반영한 것이다.

한편 유고의 거장 두산 마카베예프 감독, 오스크리아 영화 ‘피아니스트’의 주연을 맡은 프랑스 여배우 브우나 마지멜 등 영화계의 스타들이 개인 사정으로 예정된 방한 일정을 돌연 취소해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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