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실험 드라마 '동시상영' 계속 방영될까

  • 입력 2000년 12월 10일 18시 30분


11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방영될 ‘동시상영’(KBS2·밤11시)은 ‘인디드라마’이자 ‘파일럿프로그램’이다.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실험적인 드라마라는 점에서 ‘인디’(independent)드라마이고, 이틀 방영분으로 시청자 반응을 살핀 뒤 그 결과에 따라 주1회 고정물로 정규 편성할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파일럿’(pilot) 프로그램이다.

‘동시상영’은 제목 그대로 30분짜리 2회분을 연이어 ‘동시 상영’한다. 앞 뒤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연출자는 몇가지 재미난 ‘연결 고리’를 통해 두 편을 느슨하게 묶어놨다.

예를 들어 앞 드라마에 나왔던 행인이 뒷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의 친구로 나온다든지, 주인공이 실연당할 때 앉아있던 전화부스 옆 벤치가 다음편에서는 주인공이 친구와 가정문제를 이야기 나누는 배경이 된다든지 하는 식으로 1회에서 시청자에게 익숙해진 장면이나 인물을 2회에 배치했다.

11일 방영되는 ‘동시상영’의 1탄 ‘진실, 강물에 빠지다’는 방송국 PD가 일부러 지하철에 놔둔 6mm카메라를 우연히 손에 넣게 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다뤘다. 일반 카메라의 시선과 6mm카메라의 시선이 뒤섞인, 독특한 화면과 구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2탄인 ‘부부는 울지 않는다’는 이혼 위기에 처한 30대 부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1편에서 6mm카메라가 등장했다면 2편에서는 부부클리닉이 진단을 위해 집안에 설치한 ‘감시카메라’가 또다른 ‘눈’으로 등장한다. 1편에 비해 2편이 좀 더 코믹하고 경쾌하지만 실험성이나 이야기의 반전은 떨어진다.

이교욱PD는 “1편은 실험적인 영상과 소재를 강조해 좀 더 ‘인디’적인 성격의 드라마로 만들었고 2편은 스타를 주인공을 내세우거나 갈등구조 위주의 기존 드라마에서 탈피해 ‘이야기’를 복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20대를, 두 번째 에피소드는 30대의 이야기를 그렸다. 20대 이야기에는 안재모, 박예진 김경식이, 30대 이야기에는 변우민 이상아 권해효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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