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로 선정성 「위험수위」…性-폭력소재 많이 다뤄

입력 1998-07-08 19:36수정 2009-09-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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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매춘, 인신매매, 폭주족….

선정적 소재가 각 방송사 프로마다 전방위(全方位)에서 발견되고 있다. MBC ‘PD수첩’ SBS ‘뉴스추적’등 각 사 간판 시사프로그램은 물론 신설프로의 아이템도 성(性)과 폭력 속으로 뛰어든다.각 사 뉴스에서도 심심찮게 다뤄지고 있다.

MBC 시사고발프로인 ‘PD수첩’은 지난달 9일 ‘공주다방 4자매의 인생유전’, 16일 ‘원조교제―10대 신종 아르바이트’등을 통해 자극적인 카메라와 대사로 화면을 가득 채웠다.

SBS ‘뉴스추적’이 4월부터 ‘PD수첩’과 엇비슷한 시청률을 올린 비결도 선정적 소재 덕이라는 지적이다. ‘누군가 당신을 엿보고 있다’(3월31일)에서 첫 화면부터 남녀간의 정사장면을 비롯, 상류층 삐끼 폭주족 등 자극적인 소재를 주로 다뤘다.

5월말 방송을 시작한 SBS ‘주병진 데이트라인’은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10대 윤락녀에게 “첫 손님은 언제받았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졌고 옷안을 투시할 수 있는 적외선카메라를 다루면서 수영복을 입은 남녀모델의 ‘몸을 훑는’등 선정성 짙은 화면을 내보냈다. 5일에는 남녀 정사장면을 담은 테이프의 구입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고 덕분에 10%중반에 머물던 시청률은 30% 가까이 치솟았다.

신설프로인 KBS2 ‘영상기록 병원24시’에서는 12일 성전환 수술장면을 공개할 예정이며 지난달 12일 KBS 9시뉴스는 한 30대 남자의 투신자살 소동을 보도하면서 칼을 든 채 피를 흘리며 옥상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필요이상 상세히 보도해 방송위원회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제작 경향은 선정적인 프로가 높은 시청률로, 이어서 높은 광고 수주율로 이어지는 3각구도에서 비롯된다. 또 시청률 저조가 곧 프로의 폐지를 의미하는 방송환경이 제작진을 선정성의 ‘단맛’에 길들이게 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사회고발을 내세우면서도 결국은 시청률과 광고를 겨냥한 이같은 ‘TV매춘’이 돈과 쾌락을 위한 ‘그들의 매춘’과 무엇이 다를까.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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