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쇼핑호스트」,알짜 상품정보 연기섞어 소개

  • 입력 1997년 4월 17일 07시 55분


『다음은 시간에 쫓기며 사회생활을 하는 주부들에게 특히 유익한 상품을 소개합니다. 상품번호 ○○○인 이 냄비는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보온통과 조리 냄비로 구성돼 있고 열손실이 적어 경제적입니다. 가격은 △△원입니다』 지난달 열린 케이블 TV의 홈쇼핑채널인 LG홈쇼핑(채널45)의 쇼핑호스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상희씨(26).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방송 리포터로 활동한 그는 『쇼핑호스트의 역할은 방송을 통해 시간과 비용에 제약이 많은 소비자에게 유익한 상품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쇼핑호스트는 케이블TV를 통해 상품을 사는 게 보통인 서구에서는 연예스타 못지 않은 인기인으로 대접받고 있다. 아직 우리에게는 조금 낯설지만 이번 대회에도 7명 선발에 7백여명이 응시, 1백대 1이상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젊은층과 미시족 주부들이 대거 몰리는 등 인기직종으로 떠오르는 조짐이다. 쇼핑호스트는 카메라를 마주보며 나름대로 「연기」를 하지만 탤런트나 리포터와 달리 대본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간단한 사용설명서를 바탕으로 인사말부터 상품소개까지 대본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므로 핵심을 잡아내는 능력과 순발력이 필수. 김씨는 『리포터나 탤런트와 달리 스스로 모든 연기를 만들 수 있어 매력적』이라면서 『단순히 물건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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