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식기자] 『습격이라는 뜻의 「Raid」란 단어를 기억하시죠. 재미있게도 바퀴벌레약의 상표가 됐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어휘중에는 영어와 관련된 표현과 단어들이 꽤 많습니다』
영어회화 프로 진행자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신정원씨(43·이화여대 언어교육원강사)는 「영어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영어를 잘하는 지름길은 생활주변과 자신의 관심영역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출연중인 KBS 2TV의 「신정원의 액션 잉글리시」(월∼토 오전6.00)가 독특한 구성과 활기넘친 진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월부터 방영중인 이 프로는 상황을 설정해 회화를 배우는 시추에이션 드릴(Situation Drill)을 비롯, 「퀴즈 퀴즈」 「드라마로 배우는 영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드라마…」는 최근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KBS의 주말드라마 「첫사랑」의 화면을 이용하고 있어 효과만점이라는 평가다. 최근에는 임신한 찬옥(송채환)과 정남(손현주)의 미묘한 신경전 등을 시청자에게 익숙한 장면을 재료로 삼아 영어표현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영어회화 프로는 자칫 무엇을 전달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지루해지기 쉽다』면서 『재미가 있으면 학습효과는 따라온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매주 드라마를 지켜보면서 소개할 대목을 선정하고 대본을 직접 작성하고 있다. 또 KBS 1라디오(97.3㎒)의 「생방송 오늘」에서는 「신정원의 영어한마디」 코너를 맡아 「홍도야 울지 마라」 등 우리 가요를 영어로 소개하는가 하면 영시와 팝송, 시사정보 등을 영어표현과 연결시키는 독특한 방식으로 청취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최근 활동영역을 넓혀 KBS 1라디오의 시사정보프로 「일요일 아침입니다」의 진행을 맡아 대형사건의 이면을 소개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씨는 『10여년간 영어회화 프로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상상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한국적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서 『영어는 우리의 상품과 문화 등을 세계로 소개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