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영업익 1조5788억, 시장 전망 훌쩍

  • 동아일보

中 공세속 프리미엄 가전 성장세
美관세 환급도 깜짝 실적에 한몫
매출액도 역대 최대 23조원 넘어
LG엔솔, 10개 분기만에 7조대 매출

27일 서울시 강서구 LG전자 마곡업무센터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2026.5.27. 뉴스1
27일 서울시 강서구 LG전자 마곡업무센터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2026.5.27. 뉴스1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과 전장사업 호조, 미국에서의 관세 환급 등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2분기(4∼6월) 실적을 기록했다.

7일 LG전자 공시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23조8297억 원, 영업이익은 1조57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146.9%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조184억 원)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예년보다 증가한 데는 미국 관세 환급 영향도 컸다. 올해 2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각국에 부여한 상호관세가 위법하다는 미국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LG전자가 미 정부에 지불했던 관세 일부를 돌려받게 된 것. 회사가 납부한 관세는 6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3000억 원이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환급 확정 금액을 ‘일회성 수익’으로 인식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 본업인 가전사업본부(HS)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들의 저가 공세가 만만치 않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도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하락 속에서도 LG전자의 깜짝 실적으로 주가는 1.83%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들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경쟁이 심화되며,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향 냉각 시스템이 북미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사) 퀄 테스트의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며 “최종 수주 이후 6∼9개월 내 실적 기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보틱스 사업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연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 액추에이터(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 양산라인 등에 시선이 쏠린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도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매출은 7조5602억 원, 영업이익은 1133억 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이 7조 원을 넘긴 것은 2023년 4분기(10∼12월) 이후 10개 분기 만이다. 유럽에서 전기차 중저가 제품 물량이 증가하고, 북미에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물량이 확대된 것이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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