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대표 캐릭터인 ‘호치’를 새 캐릭터 ‘페포’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치는 2014년부터 불닭볶음면 패키지 앞면을 지켜온 캐릭터다. 실제 교체가 이뤄지면 불닭볶음면은 약 12년 만에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된다.
8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과 비슷한 제품이 늘어나면서 캐릭터 교체 필요성이 거론됐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가 커지면서 해외 시장에서는 기존 제품 이미지와 캐릭터를 본뜬 사례가 늘었다. 회사 안팎에서도 새 캐릭터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peppoworld 삼양식품은 페포를 불닭 브랜드의 새로운 캐릭터 IP로 키우는 방안도 함께 살피고 있다. 페포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자회사 삼양애니가 기획·제작한 캐릭터다.
‘호치는 고추를 먹고 낳은 빨간 계란에서 태어났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페포는 기존 캐릭터와 완전히 단절된 존재라기보다는, 호치의 세계관에서 이어지는 후배 캐릭터에 가깝다.
다만 캐릭터 운영 방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양식품은 호치와 페포를 함께 활용할지, 페포를 불닭 브랜드의 메인 캐릭터로 전면에 세울지 등을 검토 중이다. 교체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페포’ 공식 유튜브 갈무리 @peppo 페포는 이미 해외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2024년 특허청에 페포 캐릭터 상표를 출원했다. 이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통해 캐릭터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였다. 페포 글로벌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6만 명에 달하며, 회사 관계자는 “구독자 대부분이 해외 이용자”라고 설명했다.
실제 제품 적용 사례도 있다. 삼양식품은 미주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스와이시불닭볶음면’에 페포 캐릭터를 넣었다. 이 제품은 달콤함과 매운맛을 결합한 ‘스와이시(Sweet & Spicy)’ 트렌드를 반영했다. 불닭 특유의 매운맛은 유지하되 매운 정도를 가장 낮은 단계인 레벨 1로 낮춰 ‘입문용 불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불닭볶음면 스와이시 패키지 앞면에 그려진 캐릭터 ‘호치’(왼쪽)와 ‘페포’(오른쪽). 삼양식품 제공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종합식품기업을 넘어 비식품 분야까지 사업을 넓히려는 흐름도 이번 논의와 맞닿아 있다. 회사가 식품 외 영역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려면,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을 아우를 수 있는 캐릭터 IP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페포는 이런 확장 전략을 뒷받침할 새 얼굴로 거론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오랜 얼굴인 호치와 10여 년 차이를 두고 등장한 페포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함께 소비자를 만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삼양식품이 페포를 키워야 한다는 내부 의견을 꾸준히 검토해온 만큼, 불닭 브랜드의 캐릭터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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