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韓증시만 널뛰나…“전쟁 나자 차익실현 유리한 것 팔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5일 19시 31분


日·대만 주가는 상대적으로 진폭 작아
최근 가파르게 오른 코스피, 현금화 용이
부채 활용한 개미들 실시간 매매 영향도

5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3.5 ⓒ 뉴스1
5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3.5 ⓒ 뉴스1
하루에 10% 안팎 널뛰기 급등락을 거듭한 한국과 달리, 세계 주요국 증시는 중동 전쟁 여파에도 등락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일부 증시의 등락폭이 눈에 띄긴 했지만, 한국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5일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9% 상승 마감하며 미국의 이란 공습 후 이어진 3거래일 연속 하락을 마무리했다. 일본의 3거래일 동안 증시 하락폭은 7.82%였다. 3일(―7.24%)과 4일(―12.06%) 기록적인 폭락을 기록했던 코스피보다 낙폭이 작다. 원유 수입 중 중동산의 비중은 90%가 넘어 70% 수준인 한국보다 높지만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2~4일 동안 7.3% 하락한 뒤 5일 2.57% 반등했다. 시가총액이 1조8530억 달러(약 2725조 원)에 달하는 TSMC가 대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어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가 비중과 비슷하다. 이란산 원유 수입의 ‘큰손’ 중국 역시 증시는 상대적으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상하이 증시는 2~5일 모두 1% 이내로 오르내렸다.

한국 증시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는 강세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동반 상승했는데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가 1.29%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유럽 지수도 상승했다. 4일(현지시간) 독일 DAX 지수는 1.29%,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75% 올랐으나 5일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한국 증시의 큰 폭 등락은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피로감’이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는 48.2%, 코스닥은 28.9%나 상승했다. 글로벌 정세를 뒤흔들 전쟁이 터지자, 실적이나 전쟁이 미칠 영향과 무관하게 일단 가장 많이 올라 현금화하기 좋은 한국 주식을 팔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것도 변동성을 키웠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부채를 활용해 투자한 개인 투자자가 실시간으로 주식을 사고판 것이 한국 증시의 등락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리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제럴드 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가 20% 가까이 떨어져 아시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 우상향을 위한 변곡점인지, 아니면 하락장 속 일시적 반등인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는 대외 변수에 취약한 편이다. 일본과 비교해서는 내수 시장이 작고 최근 부진한데다, 대만과 비교하면 원유 공급망 다각화가 부족하다. 대만은 미국산 원유 수입비중이 중동산 원유 비중보다 크다.

최근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메모리 사업에 대해선 여전히 사이클 사업으로 보는 반면, TSMC의 파운드리(위탁생산)는 안정적인 이익을 낸다고 시장의 평가를 받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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