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상속세 자료 오류 뼈아파… 상의 임원진 전원 재신임 절차”

  • 동아일보

“무거운 책임” 5개 쇄신안 내부 서한
“다시 설 준비때까지 대외행사 중단”
부회장 등 10여명 사의 표명할 듯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최근 불거진 대한상의 ‘상속세 관련 자료’ 논란과 관련해 “저부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밟겠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대적인 조직 쇄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 전 구성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인용 데이터의 신뢰성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확인했다”며 “경제 현상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경제단체의 근본적인 신뢰에 문제가 제기된 것은 뼈아픈 일”이라고 했다. 그는 “팩트체크 강화 정도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조직을 다시 세운다는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번 서한을 통해 5가지 쇄신안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먼저 “쇄신은 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임원 전원의 거취를 재신임 절차에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일준 상근부회장과 강석구 조사본부장 등 임원 10여 명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대한상의가 주관하는 대외 행사들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작업 현장에서 안전 문제를 발견하면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작업을 중단하곤 한다”며 “변화와 쇄신을 통해 공익과 진실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경제단체로 다시 설 준비가 될 때까지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다만 국가 차원의 행사와 과제는 책임 있게 참여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이와 함께 △조직 문화와 목표 혁신 △전문성 확보 △대한상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 성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자료) 건수와 같은 외형적 잣대가 아닌 지방 균형발전, 양극화 해소, 관세 협상, 청년 일자리, 인공지능(AI) 육성 등 국가적 과제에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외부 전문 인력 수혈과 함께 내부 인재들이 적재적소에서 동기를 부여받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정 경제단체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높은 기대를 절감했다”며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더욱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내부 정비를 빠르고 단단하게 마무리하자”고 강조했다. 미국 출장 길에 오른 최 회장은 현지에서 강도 높은 쇄신안을 주문하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상의는 3일 ‘상속세수 전망 분석 및 납부 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도자료로 발표했다가 허위 정보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의 이민 컨설팅 회사 ‘헨리 앤드 파트너스’의 2024, 2025년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고액 자산가 2400명이 한국을 떠났으며 이는 전년 대비 2배로 급증했다고 한 내용 때문이다. 영국 내에서도 자료 조사 방식의 문제점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직접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주권자의 판단을 흐리려는 고의적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장치를 만들어야겠다”고 비판했다. 임광현 국세청장도 2022∼2024년 자산 10억 원 이상 해외 이주 신고 인원은 연평균 139명이라며 “대한상의의 발표는 사실과 매우 다르다”고 반박했다.

현재 산업통상부는 대한상의가 해당 보도자료를 어떻게 작성해 검증, 배포했는지 조사하기 위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 작성에 관여한 조직뿐만 아니라 대한상의 구성원 전반이 감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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