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V 공세에 맞선 韓 TV업계… ‘고화질-AI’로 판 뒤집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31일 01시 40분


[토요기획] 진격하는 중국 TV
2026년 한국 TV 반격 원년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유지
삼성, 마이크로 RGB로 승부수
LG, 무선 월페이퍼 OLED로 맞수

6일(현지 시간) CES 2026 박람회에서 LG전자 관계자가 초슬림 무선 TV LG올레드 에보 W6를 소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6일(현지 시간) CES 2026 박람회에서 LG전자 관계자가 초슬림 무선 TV LG올레드 에보 W6를 소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20년째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 TV 기업들은 최근 고화질·인공지능(AI)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TV 제조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물량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자, ‘판을 바꾸는 전략’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500달러(약 357만 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삼성전자(53.1%)와 LG전자(26.1%)의 합산 점유율은 79.2%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TV 전체 시장의 국내 업체 점유율(44.2%)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만, 프리미엄 영역에서는 여전히 한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업체들은 올해 ‘초고화질’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삼성전자는 올 초 열린 ‘CES 2026’에서 초대형 130형 ‘마이크로 RGB’를 공개했다. 현재 115형까지 선보인 데 이어, 연내 65·75·85·100형으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프리미엄 TV의 저변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마이크로 RGB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소형 R(빨강)·G(초록)·B(파랑) 개별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에 적용해 색과 밝기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를 탑재해 색 정확도와 안정적인 화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LG전자는 두께 9mm대의 초슬림 디자인과 무선 전송 기술을 결합한 월페이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제품 ‘LG OLED 에보 W6’로 맞대응에 나섰다. AI를 활용해서 밝기와 색 재현력을 동시에 끌어올렸고, 전원선을 제외한 모든 선을 제거한 무선 전송 기술을 적용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꾸린 삼성전자 CES 2026 단독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살펴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뉴스1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꾸린 삼성전자 CES 2026 단독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살펴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뉴스1
AI 플랫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를 보는 기기를 넘어 사용자와 소통하는 ‘지능형 파트너’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업계 최초로 생성형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를 탑재한 TV 전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을 내놨다. TV가 이용자 질문의 맥락을 이해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고, 콘텐츠 추천과 기기 제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인 코파일럿과 구글의 제미나이를 추가해 AI 검색과 콘텐츠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플랫폼과 보안 역시 중국 TV 업체들과의 결정적 차별화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기반으로 TV를 스마트홈 허브로 확장하고,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적용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LG전자는 ‘webOS’를 중심으로 콘텐츠·광고·서비스를 결합한 미디어 플랫폼을 키우고, 정기적인 OS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장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TV 기업#고화질#인공지능 AI#프리미엄 TV#삼성전자#LG전자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