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손상 폐기 화폐 2.8조, 이으면 지구 한바퀴 넘어

  • 동아일보

23% 줄어… 한은 “깨끗하게 사용을”

장판에 눌려 열에 그을린 화폐 1만 원권 총 592만 원어치. 
한국은행 제공
장판에 눌려 열에 그을린 화폐 1만 원권 총 592만 원어치.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훼손되거나 오염돼 한국은행에 환수된 손상 화폐가 2조840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13일 발표한 ‘2025년 중 손상 화폐 폐기 규모’에서 지난해 손상 화폐 3억6401만 장(약 2조8404억 원)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손상 화폐란 시중에서 유통되다 한은으로 환수된 화폐 중 훼손이나 오염 등으로 사용하기 부적합하다고 판정된 화폐를 의미한다. 2024년(4억7489만 장)에 비해 약 23% 줄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시중 금리 하락으로 화폐 수요가 증가해 환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길이가 4만4043km로 지구 한 바퀴(약 4만 km)를 돌고도 남는다. 층층이 쌓으면 총높이는 14만7017m로 에베레스트산(8848m)의 17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65배에 달한다.

손상 화폐 권종별로는 1만 원권이 절반에 가까운 49.3%를 차지했다. 이어 1000원권이 35.2%였다. 5만 원권(7.8%), 5000원권(7.6%)의 비중은 한 자릿수였다. 동전은 100원이 4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0원(24.2%), 10원(23.8%) 등의 순으로 많았다.

불에 타는 등 화폐가 손상돼 사용할 수 없게 될 때 남아 있는 면적이 전체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 금액의 전액을,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면 액면 금액의 절반을 교환받을 수 있다. 다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주화는 교환할 수 없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 제조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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