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을 맞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왼쪽에서 3번째)이 서서울농협 하나로마트 매장을 방문해 친환경 농산물을 점검하며 물가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농협중앙회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고 ‘돈 버는 농업’으로의 구조 전환을 통해 농업소득 3000만원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 회장은 2일 발표한 2026년 신년사를 통해 “농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식량안보의 최후 보루이자 환경과 생태계를 지키는 공공재”라면서 “농업의 신성한 가치가 국가 최고 규범인 헌법에 명시될 수 있도록 농협이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전국 206만 농업인 조합원과 12만 농협 임직원,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농업인이 가장 힘들 때 농촌이 가장 절실할 때 농협은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재해 극복·유통 혁신 등 지난 한 해 성과
강 회장은 지난 한 해 농협이 거둔 성과도 상세히 설명했다. 농협은 냉해와 산불, 폭우와 폭염 등 잇따른 자연재해 속에서 범농협 역량을 결집해 무이자 재해자금과 성금, 구호물품 등 총 371억원 규모의 지원을 실시했다. 임직원들은 재해 현장에 직접 투입돼 무너진 농업인의 삶의 터전을 함께 복구했다.
또 비용 부담은 낮추고 생산성은 높이는 보급형 스마트팜을 1000여 농가에 보급해 ‘돈 버는 농업’의 기반을 마련했고, ‘농협형 싱씽배송’과 ‘바로바로팜’ 등 농축산물 유통 혁신을 통해 판로 확대에도 나섰다. 비료·사료·농약 등 영농자재 가격 안정 조치에는 약 700억원을 투입해 농가 부담을 완화했다.
특히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을 통해 17만원까지 하락했던 산지 쌀값을 회복시켰고, 2025년 공공비축미 매입가격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농업인 소득 안정에 기여했다.
농축협의 경영 안정을 위해 상호금융 특별회계 추가 이자 지급, 예금보험료 및 전산제비용 부담 완화, 부동산·건설업종 대손충당금 상향 적용 유예, 부실채권 매입을 위한 농협자산관리회사 대여금 확대 등 다각적인 지원책도 시행했다. 이와 함께 정부발행 소비쿠폰 농협 사용처 확대, 필수 농자재 지원법과 군급식기본법 제정, 농축협 유동성 비율 산정 기준 완화 등 제도 개선 성과도 거론했다.
● 농심천심 운동·헌법 반영 추진
농협은 2026년 핵심 과제로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을 중심으로 농업·농촌의 가치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강 회장은 “농업인의 마음이 곧 하늘의 뜻이라는 정신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5200만 국민이 함께하는 상생의 흐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협은 ‘농업가치 헌법 반영 서명운동’을 추진해 농업계의 뜻을 결집하고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또한 농심천심 운동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농촌살기 시범마을과 스쿨팜, 주말농장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와 농촌을 잇는 도농상생을 확대할 방침이다.
● 인력난 해소·농업소득 3000만원 목표
농업 현장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도 속도를 낸다. 농협은 농촌인력중개센터와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을 확대해 총 260만 명 규모의 영농 인력을 공급하고, 파종부터 수확까지 책임지는 농작업 대행 직영농협과 광역 농기계센터를 확충해 농업인의 노동 부담을 덜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돈 버는 농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농업소득 3000만원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가 설비 중심이 아닌 농가 현실에 맞는 보급형 스마트팜을 1600곳 이상 설치하고, NH싱씽몰(구 농협몰)과 하나로마트, 전국 산지유통센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농협형 유통체계를 구축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수익이 농가와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 농축협 경쟁력·신뢰 경영 강화
강 회장은 농축협 경쟁력 강화와 신뢰 회복도 강조했다. 농협은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무이자 자금 확대와 도농상생 공동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중앙회 상호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 자산운용 분사를 신설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수익성을 높인 뒤 그 성과를 농축협과 농업인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또 투명하고 청렴한 경영을 제1원칙으로 삼아 중앙회와 모든 계열사가 ‘농업인 지원’이라는 단일 목표 아래 ‘원팀(One Team)’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신년사를 마무리하며 “동심협력(同心協力)의 자세로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며 “농업인에게는 웃음을, 국민에게는 행복을, 대한민국 농촌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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