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참석차 경주 방문한 리 장관,
중앙시장 찾아 한과·단감 시식
“전통시장서 한국의 따뜻한 정 느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왼쪽에서 세 번째)과 주낙영 경주시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경주 중앙시장에서 소머리곰탕을 먹은 뒤 음식점 상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주시 제공
“국물이 정말 진하고 맛있습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2일 경북 경주시 중앙시장 내 식당에서 소머리곰탕을 먹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리 장관은 “제가 고향에서 먹던 내장으로 만든 국과 색깔과 맛이 비슷하다. 친근하고 따뜻하고 좋다”며 웃었다.
리 장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주를 찾았다. 이날 중앙시장 방문은 따로 일정을 잡았다고 한다. 평소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이번 일정을 잡기 위해 사전 답사팀을 보냈을 정도로 관심을 쏟았다. 방문 일정은 주낙영 경주시장이 직접 안내했다.
리 장관 일행은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활기찬 상거래 현장을 관찰하고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과 지역관광 연계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전통 한과를 시식하고 “달콤하고, 맛난다”고 말했고, 청과물 가게에서는 단감도 구매했다.
소머리곰탕은 주 시장이 직접 이 시장의 단골 음식점을 소개했다. 약 35분의 식사 동안 두 사람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음식점 상인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리 장관은 “경주의 전통시장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관광지가 아니라 오감으로 느끼는 살아있는 문화 체험의 공간”이라며 “직접 맛보고 상인들과 소통하며 한국의 진정한 따뜻한 정(情)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 시장은 “전통시장은 지역 경제의 뿌리이자 시민 삶의 현장”이라며 “APEC을 계기로 한류문화와 관광이 융합된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세계 속에 한국의 따뜻한 정과 문화의 힘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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