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철강 감산 나서는 中…철강업계 숨통 트일까?

  • 뉴시스(신문)

탕산, 25일부터 9월3일까지 생산 전면 중단 고지
중국 9월 철강 제품가, 200~300위안 인상
“국내 2개월 뒤 반영…감산 지속, 수익에 긍정적”

미국의 ‘트럼프표 상호관세‘가 발효된 7일 경기 평택항 부두 야적장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한국에는 지난달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15%의 관세가 적용됐다. 상호 관세 적용 품목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품목별 관세가 부과 중이거나 추진되는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반도체, 의약품 등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이다. 이차전지나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화장품, 라면 등 K-소비재가 대표적으로 해당한다. 2025.08.07. 평택=뉴시스
미국의 ‘트럼프표 상호관세‘가 발효된 7일 경기 평택항 부두 야적장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한국에는 지난달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15%의 관세가 적용됐다. 상호 관세 적용 품목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품목별 관세가 부과 중이거나 추진되는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반도체, 의약품 등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이다. 이차전지나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화장품, 라면 등 K-소비재가 대표적으로 해당한다. 2025.08.07. 평택=뉴시스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감산 조치를 다시 한번 시행하면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던 국내 철강업계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들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는 9월3일 열병식을 앞두고 철강 생산 제한조치 세부사항을 발표했다.

탕산시 소재 재압연사 35곳은 오는 16일부터 10일간 정부의 지시가 있을 경우, 언제든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 또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는 의무적으로 생산을 전면 중단하라는 공지도 내려졌다.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인 탕산시는 지난 6월에도 한차례 감산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일부 철강사들에게 소결기 가동을 30% 감축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 감산 조치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실제 지난달 중국의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984만톤을 기록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 감산 조치는 이전보다 강한 조치여서 한국 철강업계의 시황 회복 기대감이 큰 편이다. 중국 정부가 철강 감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감산은 ‘무질서한 경쟁 관리’를 강조한 중앙정치국 회의의 정책 기조가 실질적인 공급 조절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자국 내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자 재고 처리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 낮은 가격으로 밀어내기식 수출을 해왔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 중국 철강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97%에 그쳤다.

감산 움직임에 중국내 철강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바오산강철, 안강그룹, 본계강철 등 중국 주요 철강 기업은 9월 제품 가격을 톤당 200~300위안 인상했다.

다만 철강업황 회복을 위해 국내와 중국의 건설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 중국 감산이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 감산 기대로 내수 철강가격이 상승했지만, 실제 감산이 어느 정도로 진행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국내 가격은 1~2개월 뒤 반영되는데, 감산이 지속된다면 수익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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