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41조원에 오픈AI 인수”에…올트먼 “14조원에 X 사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1일 14시 10분


뉴시스

오픈AI의 ‘공동 창업 멤버’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 인수 제안을 내놓으며 오랜 앙숙인 샘 올트먼 CEO와 다시 맞붙었다. 올트먼 CEO가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비꼬며 곧바로 거절하자 두 사람의 오랜 악연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 컨소시엄은 오픈AI의 모회사인 비영리 단체를 974억 달러(약 141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머스크의 변호사인 마크 토버로프는 이날 오픈AI 이사회에 오픈AI의 모든 자산을 인수하는 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에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싸움을 시작한 데 이어 머스크가 오픈AI 직접 인수를 타진한 것이다.

WSJ는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모으려 하고 있지만 머스크의 입찰로 인해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같은 노력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크업계 거물인 두 사람은 거친 감정을 숨기지 않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머스크는 토버로프가 X(옛 트위터)에 공개한 오픈AI 인수 성명에 “이제 오픈AI가 오픈소스와 안전에 집중하는 단체로 돌아갈 때가 되었고,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2025.2.4/뉴스1
그러자 올트먼 CEO는 오픈AI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은 고맙지만, 원한다면 97억 4000만 달러(약 14조원)에 (머스크가 보유한) X를 인수하겠다”고 즉각 응수했다. 오픈AI를 매각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WSJ은 “머스크가 오픈AI에 제시한 금액에서 소수점을 왼쪽으로 한 칸 옮긴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올트먼의 글에 “사기꾼”(swindler)이라고 답글을 남겼다.

한때 동업자였던 두 사람의 갈등은 오픈AI 경영 방식과 철학을 두고 시작됐다. 두 사람은 2015년 오픈AI를 공동으로 설립했지만,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 과정에서 오픈AI와 이해 충돌 문제로 갈라섰다. 또한 올트먼이 주장한 영리 자회사 설립과 상업화에 반대 노선을 걸어온 머스크는 AI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2018년 회사를 떠났다. 이후 머스크는 2023년 또 다른 AI 회사 xAI를 출범시켰고 오픈AI를 상대로 영리법인 전환 중단 소송 등을 제기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최고 실세인 머스크는 지난달 오픈AI, 소프트뱅크를 주축으로 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그들은 실제로 돈이 없다”며 투자 자금에 대한 회의론을 공개 제기해 찬물을 끼얹었다.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스타게이트’를 깎아내리자 업계에선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에도 올트먼 CEO는 머스크 발언에 대해 “틀렸다. 당신도 (틀린 것을) 확실히 알고 있지 않으냐”며 “국가에 최선인 것이 항상 당신 회사에 최선은 아니라는 것을 나는 깨닫고 있다”고 즉각 반박했다.

#올트먼#머스크#트위터#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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