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1호 사전청약, 일단 흥행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0일 1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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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성공’

현 정부의 첫 공공분양주택 ‘뉴:홈’의 사전청약경쟁률이 15대 1을 기록했다. 고금리 등으로 급랭한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우려와 달리 선방을 넘어선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시세보다 20~30% 싸다는 장점에 20~30대 청년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부 아파트의 최고 경쟁률은 80대 1을 훌쩍 넘었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진행된 6차례의 사전청약과 비교해서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 수치라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윤석열 정부의 신(新)공공분양 모델인 ‘뉴:홈’ 사전청약이 시작된 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고양창릉지구 현장접수처에 ‘뉴:홈’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2.6/뉴스1
윤석열 정부의 신(新)공공분양 모델인 ‘뉴:홈’ 사전청약이 시작된 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고양창릉지구 현장접수처에 ‘뉴:홈’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2.6/뉴스1

국토교통부는 20일(오늘) 이러한 내용의 ‘뉴:홈 1차 사전청약 접수마감 결과’를 발표했다. 특별공급(청약접수기간·2월 6~10일)과 일반공급(2월 13~17일)으로 나눠 진행된 청약접수 결과이며, 당첨자는 다음달 30일 발표된다.

● 윤 정부, 1호 사전청약 흥행 일단 성공

국토부에 따르면 1차 뉴:홈 사전청약 접수 결과, 1798채 모집에 2만 7153명이 신청해 평균 1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대상이 제한된 특별공급은 1381채 모집에 1만 5353명이 지원해 평균 11.1대 1로 접수를 마감했다. 반면 일반공급은 417채 모집에 무려 1만 1800명이 신청해 2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치열한 당첨 전쟁을 예고했다.

이번 사전청약은 ‘뉴:홈’으로 공급할 세 가지 주택 유형(나눔형, 선택형, 일반형) 가운데 나눔형과 일반형만 진행됐다. 유형별 경쟁률은 나눔형이 17.4대 1로, 일반형(6.2대 1)보다 높았다. 또 지역별로 보면 고양창릉은 17.4대 1, 남양주 양정역세권은 7.4대 1, 남양주 진접2지구는 6.2대 1이었다.

이런 결과는 입지 조건 차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나눔형으로 공급된 아파트는 고양 창릉과 남양주 양정역세권 등 서울로 오가기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반면 일반형 아파트는 남양주 진접2지구에 위치해,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나눔형에 비해 일반형에 대한 정부 지원이 작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눔형은 시세의 70% 이하로 분양하고, 분양가의 최대 80%까지 40년 만기로 연리 1.9~3.0%로 최대 5억 원까지 대출해주는 주택이다. 5년 의무 거주기간이 끝나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되팔 수 있는데, 이 때 발생하는 시세차익의 70%는 분양받은 사람의 몫이다.

반면 일반형은 시세의 80%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된다. 또 대출한도가 4억 원이고, 분양가의 70%까지만 가능하다. 만기도 30년으로 짧고, 금리도 연 2.15~3.0%가 적용된다.
● 20~30대 높은 관심


윤석열 정부의 신(新)공공분양 모델인 ‘뉴:홈‘ 사전청약이 시작된 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고양창릉지구 현장접수처 내 홍보관에 ‘뉴:홈‘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2.6/뉴스1
윤석열 정부의 신(新)공공분양 모델인 ‘뉴:홈‘ 사전청약이 시작된 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고양창릉지구 현장접수처 내 홍보관에 ‘뉴:홈‘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2.6/뉴스1
이번 사전청약 접수자 중 20~30대가 70.9%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30대 접수자가 48.3%로 가장 많았고 20대 22.6%, 40대 15.4%, 50대 13.7% 순이었다. 현 정부가 젊은 수요층에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청약결과는 부동산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문재인 정부에서 진행된 6차례의 사전청약결과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문 정부는 2021년 고공행진을 펼치던 집값을 잡기 위해 쏟아낸 공급대책의 효과를 앞당기고 청약대기 수요를 해소하겠다며 사전청약제도를 도입했다. 그해 7월 말~8월 초 진행된 1차 사전청약은 평균 2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첫 사업인데다 당시까지만 해도 집값이 고공행진을 펼치던 시기였다.

하지만 2021년 11월의 2차 사전청약(경쟁률 15대1)과 12월의 3차(16.4대 1) 때부터 경쟁률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듬해인 지난해 1월의 4차(10대 1)까지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지만 3월에 진행된 5차(4.3대 1)와 4월(4.1대 1)은 크게 낮아졌다.

금리가 급등하고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던 시기와 일치한다.

● 다음달 30일 당첨자 발표…이달 말 고덕에서 추가 물량

이번에 사전청약 접수를 받은 물량의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30일로 예정돼 있다. 이후 소득·무주택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추가로 심사해 당첨자를 최종 확정한다.

서울도시주택공사(SH)에서 공급하는 고덕 강일3단지 500채에 대한 특별공급 접수기간은 이달 27~28일이다. 일반공급물량의 접수시기는 1순위가 다음 달 2~3일, 2순위가 다음달 6일로 각각 예정돼 있다. 당첨자 발표는 오히려 일주일 앞선 3월 23일이다. 물량이 많지 않아 일정이 빠르게 진행된 결과다.

고덕강일 3단지는 나눔형 주택인데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59㎡로 설계됐다. 추정분양가는 3억 5537만 5000원으로 추정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7100만 원 정도 자기부담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이 아파트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북쪽으로는 한강, 남쪽으로는 망월천이 흐르고,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유치원과 초등·중학교 등이 인근에 있어 주거환경도 뛰어난 편이다. 올림픽대로와 강일나들목(IC)도 인접해 교통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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