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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경제

“휘발유 없어 고급휘발유 조금만 넣었어요”…화물연대 파업, 서민들 ‘주유대란’

입력 2022-12-01 16:17업데이트 2022-12-0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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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넣으려고 왔는데 휘발유가 없다고 해서 (ℓ당) 1900원 넘는 고급휘발유로 조금만 넣었어요. 전기차를 타든지 해야지 불편해 죽겠어요.”(주유소 고객)

“오늘 오후 늦게 탱크로리 차량이 한대 들어왔는데 이마저도 내일이면 다시 동나 이후에는 휘발유를 팔지 못할 것 같습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매출 피해가 더 커질 텐데 걱정입니다.”(주유소 사장)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주유소 기름이 동나 서민들이 피해를 입는 ‘주유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일 서울 서초구 등 일부 주유소에서 휘발유 재고가 바닥나 주유소와 고객 피해가 발생했다. 휘발유 재고가 떨어진 주유소를 방문한 고객은 마지못해 비싼 고급휘발유를 넣거나, 재고가 있는 다른 주유소를 찾아 발길을 돌렸다. 일부 주유소는 손님이 없어 5~6명 되는 직원들이 가만히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고객 차량이 주유소로 들어오면 휘발유가 없다고 안내하는 것 밖에 다른 할일이 없다”며 “당장은 괜찮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누적 피해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사, 정부 등이 주유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서 기름이 바닥난 주유소는 휘발유 23곳, 경유 2곳, 휘발유·경유 1곳 등 총 26곳이다. 전날 보다 5곳이 늘어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3곳, 경기 6곳, 인천 4곳, 충남 3곳으로, 회전율이 높고 화물연대 조합원 비중도 높은 수도권에 주로 집중돼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도심 지역은 휘발유 차량이 많고, 주유소 부지도 지방보다 작다보니 주유소 탱크 용량도 작다”며 “수도권 파업률이 더 높아 수도권부터 기름 품절이 나타나고, 파업이 장기화되면 다른 곳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휘발유가 더 문제지만,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 경유와 등유도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앞으로 서민들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전국 주유소 재고는 휘발유 8일분, 경유 10일분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사들은 휘발유가 품절된 주유소가 나오면 탱크로리를 즉각 배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주유소가 50% 이하 재고로 버티고 있어 ‘기름 품절’ 주유소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가 급증해 수송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정유업계는 우려했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구성,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등을 활용한 비상수송체계를 가동 중이다. 이날부터 군용 탱크로리 5대, 수협 보유 탱크로리 13대를 긴급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유업계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본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군이 돕고 있지만, 고속도로 위주이고 도심 지역은 여전히 기름이 부족하다”며 “정부 지원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응해 사상 처음으로 시멘트 화물차주 등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정부는 정유 등 다른 품목으로까지 명령을 확대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피해 상황이 벌어진 다음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면 늦다”면서 “(시멘트 외 다른 분야에서도) 피해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면 언제든지 추가적인 운송개시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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