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가장 닮은 초거대 AI 만들어 디자인 협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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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으로 가는 길] LG그룹

LG그룹은 고객 경험 혁신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인공지능(AI)을 그룹 미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낙점하고 기술 경쟁력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20년 설립된 LG AI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인공 신경망 파라미터를 13억 개, 130억 개, 390억 개, 1750억 개 등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하며 ‘초거대 AI’ 연구에 매진해 왔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특정 용도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LG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은 그 대표적인 성과다. 국내 최대인 약 3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LG는 엑사원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하는 실험에 앞장서고 있다. 엑사원으로 구현한 AI 아티스트 ‘틸다’를 2월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 처음 선보였다. 틸다는 AI 휴먼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 박윤희 씨와 패션 의상 컬렉션을 협업해 만들었다. 이번 뉴욕 패션위크에서 공개된 200여 개의 의상은 틸다가 ‘금성에 핀 꽃’을 주제로 창작한 3000여 장의 이미지와 패턴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AI와 인간이 협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이 외에도 LG AI연구원은 고객의 언어에 내포된 감정까지 이해하며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한 뒤 전문 상담사 수준으로 내용을 요약하는 고도화된 챗봇 모델, 전문 문헌을 분석할 수 있는 심층 문서 이해 기술 등 초거대 AI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선보이며 관련 분야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향후 산업 분야에서도 엑사원은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LG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 데이터를 포함해 논문, 특허 등의 정제된 자료들을 학습해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혁신성장#기업#기술#lg그룹#인공지능#엑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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