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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의 중심, 주요 대기업 그룹의 오늘과 내일을 알려드립니다. 2012~2014년 사회부 사건팀, 2015~현재까지 산업부 IT팀, 유통팀, 자동차팀, 재계팀에 있었습니다.

최신 순
이재용-정의선 등 사절단 내달 사우디에… 빈 살만 만나 ‘네옴시티’ 수주전 나선다다음 달 하순 정·관계 인사들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주요 그룹 총수가 대거 동행한다. 경제인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접견을 추진하는 한편 에너지 협력과 ‘네옴시티’ 수주전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은 10월 21∼24일 3박 4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한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사우디행을 검토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는 해당 기간 남미와 아프리카 등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일정이 있어 사우디 방문엔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25일 카타르 일정에는 최 회장과 정 회장, 정 사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를 포함해 석유 의존형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비전 2030’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방한했을 때도 이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 8명과 회동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내달 초 사우디 정부 대표단이 방한해 방위사업청, 외교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정부 관계자 및 국내 주요 방산 업체 임원들과 서울에서 대규모 방산회의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의에서 사우디 측은 군 주력 무기에 대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설명을 듣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우디 측에서 대표단 방한과 방산회의 개최를 먼저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2023-09-27 03:00
삼성전자, 전력효율 70% 높인 D램 모듈 첫 개발삼성전자는 PC·노트북에 탑재되는 메모리 모듈 신제품 ‘7.5Gbps(초당 기가비트) LPCAMM’(사진)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LPCAMM은 저전력 D램인 LPDDR 패키지를 기반으로 만들어 기존 DDR 기반 제품 대비 전력 효율과 디자인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그간 PC나 노트북은 LPDDR 패키지 제품을 직접 메인보드에 탑재하거나 일반 DDR 기반 모듈을 사용해왔다. 각각 제품 교체가 어렵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신제품은 LPDDR을 모듈에 탑재함으로써 고성능, 저전력을 구현함과 동시에 탈부착도 가능하다. 기존 DDR 모듈 대비 탑재 면적은 최대 60% 이상 줄였다. PC나 노트북의 내장 부품 구성에 여유를 줘 배터리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내외부 디자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트북 시장에서 ‘초슬림’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64%에서 2027년 88%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DDR 모듈 대비 성능도 최대 50%, 전력효율은 최대 70%까지 향상시켰다. 이에 신제품은 향후 PC나 노트북 외에도 인공지능(AI)·고성능 컴퓨팅(HPC)·서버·데이터센터 등 응용처가 확대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센터 고객사들도 저전력 수요가 늘고 있다. LPCAMM을 적용하면 저전력 효율을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업그레이드 시 메인보드 교체 없이 모듈만 바꿔도 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텔 플랫폼에서 신제품 동작 검증을 마쳤으며 2024년 상용화를 위해 연내 인텔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와 차세대 시스템에서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성능, 저전력, 제조 융통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LPCAMM은 PC·노트북과 데이터센터 등으로 점차 응용처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앞으로 삼성전자는 LPCAMM 솔루션 시장 확대 기회를 적극 타진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여 메모리 산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3-09-27 03:00
[단독]이재용·정의선·김동관, 내달 사우디行…빈 살만 접견 추진-네옴시티 수주전다음 달 하순 정·관계 인사들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명단과 일정이 확정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주요 그룹 총수가 대거 포함됐다. 경제인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접견을 추진하는 한편 에너지 협력과 ‘네옴시티’ 수주전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은 10월 21~24일 3박 4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간판을 바꿔단 후 처음 사절단 일정을 주관한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부처 핵심 관계자들이 사우디행을 검토 중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는 해당 기간 남미와 아프리카 등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일정이 있어 사우디 방문엔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25일 카타르 일정에는 최 회장과 정 회장, 정 사장이 함께할 예정이다.지난해 11월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이 회장과 최 회장, 정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 부회장, 정 사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총수 8명과 회동했다. 이 회장의 경우 2019년 9월에도 사우디를 찾아 빈 살만 왕세자와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 왔다. 최 회장과 정 회장은 각각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수소 플랜트 분야, 미래 자동차 기술과 ‘네옴 철도’라 불리는 고속철 생산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사우디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를 포함해 석유 의존형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비전 2030’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사우디는 올해 1~8월 기준 국내 도입 원유의 32.7%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다.재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이번 엑스포 유치전에서 최대 경쟁국이긴 하지만 이와 별개로 한국과 수십 년간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경제 협력을 이어온 교역국이기도 하다”면서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양국 모두에 기회가 될 투자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3-09-26 14:29
SKC, 베트남에 ‘썩는 플라스틱’ 생산 거점SKC가 베트남 하이퐁시에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의 글로벌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SKC는 22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이퐁콘퍼런스센터에서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에코밴스가 하이퐁시의 투자허가증을 받고 본격 투자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철 SKC 사장과 레띠엔쩌우 하이퐁시 당서기장, 양호진 에코밴스 대표 등 SKC와 하이퐁시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생분해 소재는 기존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썩는 플라스틱’을 말한다. 일회용품 줄이기 문화가 확산하고 관련 규제도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글로벌 생분해 소재 시장 규모는 향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C와 에코밴스는 현지 정부의 지원 아래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대표적 생분해 소재인 PBAT 생산시설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연산 7만 t 규모로 생분해 소재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다. 하이퐁시 경제특구에 추가 증설이 가능한 부지도 미리 확보해 향후 글로벌 확장 기반도 마련했다. SKC의 생분해 라이멕스 소재 사업 투자사인 SK티비엠지오스톤의 생산시설도 이곳에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SK티비엠지오스톤은 하이퐁시 경제특구에 2025년까지 연산 3만6000t 규모의 공장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3-09-26 03:00
SK어스온, 남중국해 원유 생산 시작… 탐사-개발-생산 첫 사례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2015년부터 참여해 온 남중국해 해상 광구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SK그룹으로서는 운영권을 확보한 광구에서 원유 탐사부터 실제 생산까지 성공한 첫 사례다. SK어스온은 25일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 내 ‘LF12-3’ 유전에서 이달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17/03 광구는 중국 선전시에서 약 300km 떨어져 있으며 크기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한다. 일일 생산량은 석유 생산 정점을 기준으로 약 2만9500배럴이다.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1%가 넘는 규모다. 상업 생산 초기 물량은 중국으로 일단 들어가게 되며 향후 국내를 포함해 공급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통상 광구 한 곳당 원유 생산기간은 10년 안팎이다. SK어스온은 2015년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CNOOC)와 광구 운영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남중국해 해상 광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질 조사, 물리 탐사 등 기초 탐사 작업을 통해 2018년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했다. 생산 준비를 위한 유전 평가와 생산시설 건설 등의 개발 단계를 거쳐 마침내 원유 생산에 이르게 됐다. SK그룹 내에서 독자적인 운영권을 가진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한 뒤 개발을 거쳐 생산까지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SK어스온은 밝혔다. 특히 전 과정에 SK어스온의 자체 기술력이 적용됐다. 원유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기 위해 공장 설계 시점부터 발전기 배기가스 폐열 재활용, 설비 전동화 기술 등을 도입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선박 도입, 신재생에너지 동력 사용 등도 검토하고 있다. 17/03 광구는 정부 에너지 융자 지원사업의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984년부터 자원개발 사업 대상의 융자 지원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17/03 광구의 생산이 시작되면서 SK어스온은 정부로부터 받은 융자 원금 및 이자를 상환하게 된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SK어스온은 석유개발 사업과 그린 사업의 두 개 축을 기반으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지분 참여를 통해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SK어스온은 8개 국가에서 10개 광구 및 4개의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10개 광구의 생산량은 일일 약 5만2000배럴(석유 환산 기준)이다. 그린 사업 영역에서는 석유 개발을 통해 축적한 탐사 기술을 기반으로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1983년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래 40년간 축적해 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원유 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석유 개발 사업과 함께 CCS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탄소 중립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3-09-26 03:00
[단독]기업들 ‘급전’ 경고등… 단기차입금 비중 40% 육박SK케미칼은 경기침체 직격타를 맞아 2분기(4∼6월) 연결기준 적자로 전환했다. 사업 실적은 부진한데, 바이오 등 연구개발(R&D)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지난달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2723억 원(개별기준)이다. 작년 동기 1337억 원의 두 배가 넘고, 2년 전(29억 원)과 비교하면 94배로 늘어났다. 전체 외부 조달 자금 중 단기차입금의 비중도 2021년 6월 0.9%에서 올해 6월 49.3%로 급등했다. 기업들의 외부 자금 조달 유형 중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지난해 40%에 육박하며 3년 내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자 국내 기업들이 고금리의 급전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동아일보가 한국경제인협회에 의뢰해 국내 비금융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1908곳의 최근 3년간 회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외부 자금 조달 규모는 2020년 913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1163조4000억 원으로 27.3% 증가했다. 외부 자금은 장·단기 회사채와 장·단기 차입금을 합친 금액이다. 이 중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같은 기간 35.5%에서 39.0%로 크게 뛰었다. 특히 2021년을 기점으로 기업들이 ‘급전’을 더 많이 빌리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장기차입금보다 더 많아졌다. 회사 성장성을 담보로 대중에게 발행하는 회사채나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차입금에 비해 단기차입금은 많으면 많을수록 기업의 유동성 리스크가 커진다.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입장에선 장기 저리 대출이 유리한데도 당장 자금 조달이 어려우니 단기로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 업황이 좋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경기 악화가 겹치면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2분기 적자는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영향이며 SK케미칼은 올해 6월 말 현재 부채비율 52% 수준으로 견조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왔다.롯데관광 7228억, 신세계건설 1615억… 대기업들도 ‘급전’ 리스크 기업자금조달, ‘급전’ 40% 육박 건설-관광-유통 ‘불황형 차입’ 늘어… 부채비율 100% 넘는 기업도 급증3년전 전체의 62%서 작년 75%로저신용 기업들은 신용등급도 하락… 이자내기 힘든 ‘좀비기업’ 전락우려“정책자금 투입… 줄도산 막아야” 창업 28년 차를 맞은 토종 장난감 기업 손오공은 저출산 위기가 시작된 이래 수년간 매출이 급전직하했다. 2015년 매출 1250억 원, 영업이익 104억 원까지 기록했던 회사는 지난해 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 경기 침체와 금융 경색까지 덮쳐 회사는 단기차입금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단기차입금은 1년 내 상환해야 하고 금리가 높아 기업 입장에선 최후의 수단인 ‘급전’에 가깝다. 손오공은 2021년 말 27억 원에 불과했던 단기차입금을 올 6월 말 기준 94억 원으로 3.5배로 늘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용등급이 8등급으로 강등되며 기업 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조차 내기 힘든 ‘좀비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24일 본보가 한국경제인협회에 의뢰해 최근 3개년간 상반기(1∼6월)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손오공 외에도 다수의 저신용 기업이 단기차입금 의존 확대와 신용등급 하락을 동시에 겪고 있었다. 저신용 기업은 조사 대상 중 한국신용평가 신용평점이 C∼D(7∼10점)인 곳들이다. 전기장비 제조 중견기업 다원시스는 단기차입금이 2021년 6월 말 513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997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동시에 신용등급도 8점에서 9점으로 한 등급 낮아졌다. 단기차입금 증가와 동시에 신용등급이 떨어진 곳들은 섬유 제조업체 일정실업(같은 기간 45억 원→147억 원)과 의료기기 업체 옵트론텍(688억 원→700억 원) 등 대부분 경기 흐름에 민감한 곳이었다. 이번 분석 대상이 된 비금융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1908곳 중에는 반기나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중소·중견 기업까지 포함돼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까지 이어지는 산업계의 실질적인 부채 리스크를 잘 드러내는 지표인 셈이다. 분석에 따르면 재무안정성의 핵심 지표인 부채비율(자기자본 대비 부채)이 100%를 넘긴 기업 비중도 확대일로로 치닫고 있다. 2020년 1만8399개로 전체 조사 대상의 62%였던 것이 2021년 1만9765개(63%), 2022년 2만3873개(75%)로 크게 늘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37.6%였다. 한경협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서 단기차입금 비중이 집중적으로 증가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화가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중에서도 급전 리스크에 노출된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주요 그룹 계열사 중 화학·관광·식음료 등 소비자 경기 영향이 큰 기업들이나 최근 한파를 맞은 건설사가 대표적이다. 신세계건설은 무차입 기조를 깨고 2021년 6월 15억 원 수준이던 단기차입금을 올 6월 1615억 원까지 확대했다. 조달 자금 중 단기차입금 비중은 60.8%나 됐다. 롯데관광개발(331억 원→7228억 원), 해태제과(282억 원→715억 원) 등 관광·유통업계 기업들도 불황형 차입에 나섰다. 산업계 자금 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기업들의 시름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반기(7∼12월) 들어 일각에서 미국발 금리 완화 기조가 시작될 거라는 기대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긴축 기조 유지 전망이 나온다. 지인엽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관계 문제가 얽혀 유가를 비롯한 외부 리스크가 당분간 쉽게 방향성을 갖긴 어려울 것”이라며 “실물 부문의 기업들이 1차적으로 충격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계기업의 줄도산이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정책자금 투입이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정주 한경협 기업제도팀장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큰 현 시점에서 산업계 전반의 단기차입금 확대는 추후 리파이낸싱(재융자) 등으로 인한 재무 불안정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라 일시적인 재무구조 악화를 겪는 기업에는 적절한 정책금융 편성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3-09-25 03:00
부실기업 부채 작년 213조… 4년새 2.3배로 늘어경기 침체와 투자시장 경색이 지속되면서 부실기업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기업부채 리스크와 여신 건전성 추정’ 보고서를 통해 비금융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5000여 곳 중 부도 확률이 10%를 넘는 부실기업의 부채가 4년 만에 2.3배로 불어났다고 집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전체 총부채는 2018년 1719조 원에서 지난해 2719조 원으로 연평균 12% 증가했다. 반면 부실기업들의 부채는 같은 기간 91조 원에서 213조 원으로 연평균 24% 급등했다. 최근 5년간 부실기업 부채가 기업 부문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3%에서 7.8%로 커졌다. 업종별로는 특히 부동산업, 운수업, 건설업의 부실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을 기준으로 업권별 자기자본 대비 신용위험액(부실 대출) 비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이 18.8%로 일반 국내 은행(11.8%)보다 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전체 대출금 증가도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산업 전체 대출금은 1842조8000억 원으로 1분기(1∼3월) 말보다 24조3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2분기(68조4억 원)를 정점으로 3분기(56조6000억 원)와 4분기(28조 원), 올해 1분기(20조8000억 원)까지 3개 분기 연속 축소됐던 산업별 대출금 증가 폭은 1년 만에 확대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 잔액이 13조4000억 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부동산업도 부동산 거래 회복 등으로 6조 원 늘었다. 건설업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1조9000억 원 증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3-09-25 03:00
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부정적”… IT-철강 부진 심화전국 제조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이 최소 4분기(10∼12월)까지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달 전국 228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 전망치는 84로 직전 분기(91)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고 24일 밝혔다. 3분기(7∼9월)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가전(78), 철강(76), 정유·석유화학(73) 업종의 전망치가 70점대로 떨어지며 4분기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엔데믹 효과를 보던 식음료(91) 역시 4분기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말을 앞두고 올해 경영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기업도 많았다. ‘현재 경영실적 추세로 볼 때 연초에 세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59.2%는 “목표 수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이란 답변은 38.1%,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3-09-25 03:00
인텔, ‘1.8나노’ 반도체 시제품 공개… “내년 양산 목표”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후발주자인 인텔이 1.8나노미터(nm) 공정 웨이퍼 시제품을 내놓으며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행사 ‘인텔 이노베이션 2023’에서 1.8나노급에 해당하는 18A 공정 반도체 웨이퍼 시제품을 직접 들어 보이며 대중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인텔이 제시했던 ‘4년 내 5단계 공정 도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1년 2월 파운드리 복귀를 선언한 인텔은 현재 7나노급 제품을 생산 중이다. 올 연말에 3나노, 내년 1.8나노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약 26조7000억 원),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300억 유로(약 42조7000억 원) 등 천문학적 규모의 신규 공장 계획도 잇달아 발표했다. 올해 6월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행사에서 인텔은 기존 설계 부문과 조립 부문을 분리하겠다며 “내년 파운드리 업계 세계 2위에 오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인텔의 추격에 긴장하는 한편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도 거두지 않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삼성전자와 TSMC만 3나노 양산에 성공한 가운데 2025년 2나노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시제품 개발 단계부터 수율을 끌어올려 실제 양산 가능한 수준에 올라서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뒤늦게 파운드리 업계에 재진출한 인텔이 한 번에 5단계 공정 도약을 선언한 것과, 아직까지도 주요 고객사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3-09-25 03:00
LG “부산 엑스포 유치” 세계 곳곳서 홍보 나서LG그룹이 ‘2023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최종 선정을 약 두 달 앞두고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전역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에 나선다. LG는 10월 초부터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통회사 ‘프나크(FNAC)’ 매장 총 4곳의 대형 전광판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광고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프나크 매장들은 주로 유동 인구가 많은 파리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홍보 효과가 높을 것으로 LG는 기대한다. 10월 말부터는 파리 시내버스 약 2000대에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광고를 운영한다. 11월 초부터는 파리 도심에 약 30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이달 7일부터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내 운영을 시작한 총 6개의 부산엑스포 대형 광고판도 11월 말까지 운영한다. LG는 영국 런던에서 10월 중순부터 2층 버스에 부산엑스포 래핑 광고를 선보이고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 인근에서도 대형 벽면 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세계적 명소에서 홍보 영상을 상영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전에 나선 것이다. 구광모 ㈜LG 대표 등 LG의 주요 경영진도 최종 개최지 선정 전까지 각국에서 유치 교섭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유치 지원 활동이 세계적 랜드마크에서 펼쳐지는 만큼 LG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로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3-09-25 03:00
美브로드컴, 부품공급 중단하며 “핵폭탄”, 삼성전자에 ‘갑질’ 확인… 과징금 191억원삼성전자에 불공정 계약을 강요한 미국의 통신용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191억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브로드컴은 자신들의 부품 공급 중단 조치를 스스로 ‘폭탄 투하’ ‘핵폭탄’에 비유하는 등 삼성전자에 ‘갑질’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정부가 확인한 삼성전자의 피해액만 최소 2100억 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솜방망이 제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위는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삼성전자에 불리한 계약을 강제한 브로드컴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91억 원을 부과한다고 21일 밝혔다. 문제가 된 계약은 2020년 3월 양사가 서명한 부품 공급에 관한 장기계약(LTA)이다. 삼성전자가 2021년부터 3년간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브로드컴의 스마트폰 부품을 매년 7억6000만 달러(약 1조 원) 이상 구매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실제 구매금액이 이에 못 미치면 차액을 배상하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됐다. 무선통신 부품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진 브로드컴은 2018년부터 퀄컴, 코보 등이 유사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자 삼성전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이런 계약을 강요했다. 삼성전자는 장기계약을 거부했지만 브로드컴은 신규 구매 주문 승인 중단, 기존 발주 물량 선적 및 기술지원 중단 등의 카드를 동원해 압박했다. 브로드컴은 공정위 심의 과정에서 해당 계약이 자발적으로 체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갑질을 할 위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부 업무 보고 과정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 공급 중단 조치를 ‘폭탄 투하’ ‘핵폭탄’ ‘기업 윤리에 반하는’ ‘협박’ ‘(삼성전자의) 심각한 진퇴양난’ 등으로 표현했다. 부품을 인질 삼아 삼성전자를 압박하려는 목적이 분명했던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브로드컴의 공급 중단 조치에 대해 ‘생산라인에 차질이 우려된다’ ‘가진 카드가 없다’ 등으로 언급하며 브로드컴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비싼 브로드컴의 부품을 필요 이상으로 구매해야 했다. 공정위가 확인한 추가 비용 부담만 최소 1억6000만 달러(약 2100억 원)다. 넘치는 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경쟁사 제품을 브로드컴 부품으로 바꾸거나 보급형 모델에 브로드컴 부품을 탑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의 계약으로 인한 피해가 3억2630만 달러(약 430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제재가 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자 브로드컴은 2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상생 기금을 만들겠다는 내용의 동의의결안을 냈다. 동의의결이란 법 위반 혐의를 받는 사업자가 시정방안을 제시하면 위법 여부를 확정 짓지 않고 사건을 신속 종결하는 제도다. 당시 공정위는 피해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동의의결을 기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과징금 수위가 자진시정안보다도 못하게 됐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부과할 수 있는 과징금 상한에 맞춰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추가로 피해구제 소송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공정위 제재 이후 피해 기업이 피해액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소송을 제기할 경우 공정위가 확보한 증거 자료들이 소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3-09-22 03:00
“진돗개 품종 등록 뒤엔 이건희 회장 숨은 노력”국내 토종견인 진돗개의 보존과 품종 등록에서 삼성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2005년 한국 천연기념물인 진돗개를 세계 3대 견종협회 중 하나인 영국 견종협회 케널클럽에 정식 품종으로 등록하는 데 기여했다. 이 선대회장은 세계 각국의 품종견들을 기른 경험에 비춰 국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의 충성심에 특히 주목했다고 한다. 당시 진돗개는 확실한 순종이 없다는 이유로 우수성이 세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것도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이 선대회장은 1960년대 말경 진도를 찾아 거의 멸종 단계였던 진돗개 30마리를 직접 구입해 보존 작업에 나서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 선대회장은 자전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진도에 가서 사흘을 머물며 장터에도 가고 또 순종이 있다는 이 집 저 집을 찾아 30마리를 사 왔다. 그리고 사육사와 하루 종일 같이 연구하고, 외국의 전문가를 수소문해서 조언을 받아 가며 순종을 만들어 내려고 애썼다”고 회상했다. 이후 10여 년의 노력 끝에 순종 한 쌍을 만들어 냈고 진돗개 300마리를 키우며 순종률을 80%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이 선대회장은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견종종합전시대회’에 진돗개 암수 한 쌍을 직접 데려가 선보였다. 이를 계기로 진돗개는 1982년 ‘세계견종협회’에 원산지를 등록할 수 있었다. 이는 결국 세계 최고 권위의 애견 협회인 영국 견종협회 케널클럽 등록으로 이어졌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3-09-21 03:00
세계견종협회에 등록된 韓 진돗개…뒤엔 이건희의 노력국내 토종견인 진돗개의 보존과 품종 등록에서 삼성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20일 삼성에 따르면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2005년 한국 천연기념물인 진돗개를 세계 3대 견종협회 중 하나인 영국 견종협회 켄넬클럽에 정식 품종으로 등록하는 데 기여했다. 이 선대회장은 세계 각국의 품종견들을 기른 경험에 비춰 국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의 충성심에 특히 주목했다고 한다. 당시 진돗개는 확실한 순종이 없다는 이유로 우수성이 세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것도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이 선대회장은 1960년대 말경 진도를 찾아 거의 멸종 단계였던 진돗개 30마리를 직접 구입해 보존 작업에 나서기 시작했다.당시 상황에 대해 이 선대회장은 자전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진도에 가서 사흘을 머물며 장터에도 가고 또 순종이 있다는 이 집 저 집을 찾아 30마리를 사 왔다. 그리고 사육사와 하루종일 같이 연구하고, 외국의 전문가를 수소문해서 조언을 받아가며 순종을 만들어내려고 애썼다”고 회상했다. 이후 10여 년의 노력 끝에 순종 한 쌍을 만들어냈고 진돗개 300마리를 키우며 순종률을 80%까지 끌어올렸다.이후 이 선대회장은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견종종합전시대회’에 진돗개 암수 한 쌍을 직접 데려가 선보였다. 이를 계기로 진돗개는 1982년 ‘세계견종협회’에 원산지를 등록할 수 있었다. 이는 결국 세계 최고 권위의 애견 협회인 영국 견종협회 켄넬클럽 등록으로 이어졌다.삼성은 1993년부터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세계적 애견대회인 크러프츠 도그쇼를 후원하기도 했다. 2013년 이 대회에는 진돗개 ‘체스니’가 최초로 출전해 입상하기도 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3-09-20 16:59
최태원 “용인 클러스터, SK하이닉스 역사상 가장 전략적 프로젝트”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역사상 가장 계획적이고도 전략적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라며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하는 것 이상의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이날 경기 용인시 원삼면에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방문해 이처럼 말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총 120조 원을 투자해 이곳에 최대 4개 반도체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현재 부지 조성 작업이 진행 중이고 2025년 3월 첫 번째 팹 착공, 2027년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이날 현장에서 용인 클러스터 사업 현황을 보고받은 최 회장은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 이 자리에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어떤 것을 미리 생각하고 반영하느냐가 과제이며, 이 부분이 미래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반도체 사업에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고민이 담겨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그린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제품을 못 팔게 되는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형 에너지 솔루션을 마련하고 저전력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하는 등 ‘기후 친화적 생산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당부다.앞서 14일 최 회장은 ‘2023 울산포럼’에 참석해서도 “울산 지역에만 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가 8조 원 계획돼 있다”며 그룹 차원의 그린에너지 투자 방향성을 밝혔다. 최 회장은 “생태계 파괴를 덜하려면 플라스틱은 100% 재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끌고 나갈 것”이라며 “탄소 감축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울산=변종국 기자 bjk@donga.com}2023-09-15 15:25
“경제안보 위해 기업 리쇼어링 확대해야”…국회 정책 토론회세계 각국이 첨단 전략산업 보호 정책을 앞다퉈 발표하는 가운데 한국도 자국 기업이 국내로 유턴할 수 있도록 제도와 유인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국민의힘 김성원 국회의원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국내 첨단산업 리쇼어링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글로벌 첨단산업 패권 경쟁 등 급속도로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 유턴(국내 복귀) 기업 지원제도의 개선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이날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석한 김주권 건국대 교수는 “미중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공급망 붕괴 경험으로 첨단산업 리쇼어링이 경제 안보와 직결돼 각국 정부의 핵심 과제로 다뤄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며 “이번 토론회는 경제 안보 관점에서 리쇼어링을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주제 발표를 맡은 오준석 숙명여대 교수는 “최근 중국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사례처럼 앞으로 애플의 중국 생산시설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이 같은 상황을 겪을 경우 경제에 심대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경제 안보 관점으로 리쇼어링 제도를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소 외국인 투자 수준으로 리쇼어링 제도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혜린 숭실대 교수는 “세계 흐름과 달리 국내 리쇼어링 정책은 제조업, 특히 중소기업 중심에 멈춰져 있다”며 “첨단전략산업의 유턴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소한 외국인 투자 수준으로 리쇼어링 정책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첨단산업 투자액의 50%까지 한도 없이 지원하는 외국인 투자 정책과 달리 리쇼어링 보조금 한도액은 수도권 150억 원, 비수도권은 300억 원에 머물러 있다. 투자 규모가 최소 조(兆) 단위에 달하는 반도체, 배터리, 전자 회사가 해외 생산기지를 철수해 국내로 복귀하기에는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리쇼어링 정책의 장기적인 효과도 조명됐다. 패널로 참석한 김민재 경기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지원 확대에 따른 부담이 있겠지만 기업 유턴에 따른 일자리 창출, 지역 균형 발전, 법인세 증가 등 장기적인 혜택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며 “미국의 경우 지난해 리쇼어링으로 고용이 약 37만 명 증가했는데, 이는 정책 강화를 처음 시작한 10년 전 대비 60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국내 복귀를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이 실제 유턴 시 자동차와 전기·전자산업에서 각각 8조6000억 원, 6조 원의 국내 생산액이 증가하고, 각각 1만2000개, 4700개의 일자리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경련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김 의원은 “지정학적 위험이나 기술 유출, 외교 갈등 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애플과 보잉, GE 등 글로벌 기업들도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갖춘 자국으로 복귀했거나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리쇼어링과 관련한 세법 개정안 개편을 예고하는 등 관련 정책을 드라이브하고 있지만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이고, 민관정이 힘을 모아 국내 현실에 맞는 정책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3-09-15 13:35
아이폰15 값 동결… 中에 한방 맞은 애플의 승부수애플이 12일(현지 시간)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5’를 공개했다. 역대 최고가를 예상하던 시장 전망을 뒤엎고 가격은 전작 수준으로 동결했다. 신제품 공개에도 불구하고 소비침체 장기화 등으로 이날 애플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중국 당국의 ‘아이폰 금지령’ 된서리를 맞아 하반기(7∼12월) 스마트폰 대전은 초반부터 김이 빠진 모양새다.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5 시리즈와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 2세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9’, ‘애플워치 울트라2’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오늘, 우리는 사용자들이 아이폰에서 사랑하는 부분들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며 “아이폰15는 지금까지의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고 강력한 스마트폰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이폰15는 충전단자를 기존 애플 전용의 ‘라이트닝 포트’ 방식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 스마트폰 업계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USB-C’ 타입 충전단자로 전환해 충전기 호환성을 높였다. 이른바 ‘M자 탈모’로 불렸던 아이폰 기본 모델의 전면 카메라 부분 디자인(노치)을 없애고 프리미엄 모델과 마찬가지로 알약 모양의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채택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기본 모델 기준 A15에서 A16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업계 최초 3나노미터 칩인 A17이 탑재됐고 우주선에 사용되는 티타늄 소재가 적용돼 주목을 받았다. 제품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799달러(약 106만 원)로 책정됐다. 당초 시장에선 원자재 가격 상승, 애플의 프리미엄 집중 전략 등 때문에 전작보다 100달러(약 13만3000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돼 왔다. 최고급 제품인 아이폰15 프로맥스의 경우 최소 가격이 200만 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애플의 선택은 ‘가격 동결’이었다. 소비자 심리 저항선과 최근 경쟁사들의 프리미엄 제품 가격선 등을 고려해 책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주주인 잭스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일부 투자자들은 마진 확대를 위해 기본 모델에서의 가격 인상을 기대해 왔다”며 “애플은 소비자 구매력이 약해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신제품 출격에도 애플 주가는 중국 리스크 지속과 프리미엄 시장 소비력 약화 등에 대한 우려로 오히려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권시장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1.71% 하락한 17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1일 175.84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1∼6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6월 30일 종가 기준 3조 달러를 최초로 돌파했던 시총은 2조7563억 달러로 줄었다. 앞서 7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5·폴드5’, 8월 화웨이의 ‘메이트60 프로’ 출시에 이어 아이폰15까지 공개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 라인업이 완성됐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을 통한 소비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11억50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2023-09-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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