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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일명 ‘칩스법’)에 따라 60억 달러(약 7조9800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대만 TSMC가 받을 것으로 알려진 50억 달러를 상회하는 금액이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가 발표한) 텍사스 프로젝트를 넘어 투자를 확대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6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은 미국 내 상당한 규모의 추가 투자와 병행될 것”이라며 “추가 투자가 어디에 집행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이달 8일 블룸버그는 미 정부가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에 대해 5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신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현지 비용 상승 등으로 신공장 완공까지 삼성의 투자액은 총 200억 달러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TSMC는 2021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1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2년 12월 피닉스 기공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 400억 달러를 피닉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600개 이상 반도체 기업이 700억 달러의 보조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생산 보조금이 390억 달러에 불과한 만큼 보조금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반도체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신청 금액의) 절반만 받아도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이게 현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TSMC보다 많은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는 투자 진행 속도와 추가 투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TSMC는 공장 가동 시점을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1∼6월)로 미뤘고 두 번째 공장 착공 시점도 연기했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달 “2030년까지 운영이 시작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결정했다”며 “10년 후에나 가시화될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성과를 낼 프로젝트를 거절하는 것은 책임감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삼성의 보조금은 현행 공개된 투자뿐만 아니라 향후 미래 투자 계획까지 감안해 책정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2021년 발표 이후 경쟁사에 비해 명확한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던 삼성전자가 조만간 현지 투자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상무부가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만큼 삼성전자에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인텔에 대한 보조금 규모를 다음 주 발표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러몬도 장관이 이번 미 대선 경합주로 꼽히는 애리조나주의 인텔 공장을 방문하는 자리에서다. 애리조나주, 오하이오주 등에 총 435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인텔은 3사 중 최대 규모인 100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삼성전자와 TSMC에 대한 보조금 지급 계획도 몇 주 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 정부와 개별 기업의 비공개 협의로 진행되는 사안”이라면서도 “한국 기업이 미 정부 정책에 의해 차별받지 않게끔 여러 채널을 통해 미 상무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부터 SK하이닉스의 수뇌부 경영진이 참여하는 월간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D램 불황의 직격타를 맞아 지난해 7조 원 적자를 낸 SK하이닉스의 실적 회복을 위해 직접 ‘반도체 회장’으로서 고삐를 강하게 조이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연초부터 월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등 SK하이닉스 경영진이 배석하는 회의를 진행해오고 있다. 곽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배석자들은 현안에 따라 바뀌지만 대부분 사장급이다. 올해 신설된 월간회의는 참석자 수가 최 회장을 포함해 10명 안팎인 소수 정예 회의다. 그간 계열사별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강조해 온 SK에서 최 회장이 직접 특정 계열사의 경영진 회의를 주재하는 건 이례적이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주력 신사업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주요 사업 현황을 보고 받는 동시에 시장 전략 및 연구개발(R&D)과 관련된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질문하며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주재 회의를 준비하려면 비서실과 직전까지 보고 사항을 조율하며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현재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상황이 복합적이고 이를 직접 챙겨야 한다는 회장의 의지가 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해 그룹의 체질 개선을 일임하는 한편 그룹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행보를 넓혀 왔다. 앞서 올해 첫 현장 경영으로 1월 4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HBM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경영진과 사업 내실 강화 전략에 대해 토론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낸드 시장 추격자인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추진을 막기 위해 직접 일본을 찾아 경제산업성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메모리 다운사이클(침체기) 직격타를 맞았던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2022년 6조8000억 원에서 지난해 ―7조7300억 원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영업이익 3460억 원을 거두며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1∼3월)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조1625억 원으로 추정된다. 미국발 AI 반도체 바람으로 회복 속도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도 커지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개월 전 1938억 원 △3개월 전 4023억 원 △한 달 전 1조654억 원으로 최근까지 계속 상향 조정됐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인사 이후 최 회장이 그룹에서도 특히 위기를 겪었던 반도체 사업에 좀 더 관여도를 집중해 왔다”며 “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국제 무대에서도 AI 반도체 잠재 파트너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며 네트워크 확보와 세일즈까지 사업 전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효성중공업은 14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우태희 사내이사(62·사진)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신임 우 사내이사는 도시바 출신인 요코타 타케시 부사장을 이어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대표이사로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행정고시 27회 출신인 우 사내이사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과 통상차관보 등을 역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으로 재직하며 원전, 수소 등 에너지 정책을 주관했다. 2020년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맡고 있다.효성중공업은 2000년대 초 수소충전소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액화수소플랜트,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풍력발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 에너지 분야 정책을 긴밀히 다뤄온 우 사내이사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우 사내이사는 조만간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성근 전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 3명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을 비롯한 감사위원 3명 신규 선임 안건 등도 원안대로 통과됐다.효성티앤씨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효성첨단소재는 조현상 효성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각각 의결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효성화학 주주총회에서는 이건종 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임지원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가결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거듭 한국에 “일본과 네덜란드처럼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압박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의지가 강한 데다 전반적인 한미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 요청을 어느 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에 근거한 것이다. 다만 중국의 거센 반발 또한 예상돼 정부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동시에 한국, 대만에 집중된 반도체 공급망의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태국과 필리핀을 잇달아 찾아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압박과 중국의 반발 속에 국내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인교 본부장 “美와 中 반도체 규제 협의 중”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은 12일(현지 시간)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는 그동안 한미 간 협의가 진행돼 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하기 이르다”고 했다. 그는 “한미 간에는 정기적으로 수출 통제 관련 협의가 있다. 앞으로 통제 수준이 어느 정도로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미국이) 우리와 긴밀하게 협의해 결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한미 간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참여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한국 고위 관계자가 직접 밝힌 것이다. 정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요청에 따라 중국에 대한 노후 반도체 장비 판매를 중단했다는 보도에 대해 “기업도 미국 정책에 나름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정책에 주는 시사점도 크다”고 말했다. 사실상 반도체 수출 규제에 동참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 하이닉스 등 미국에 진출한 각국 반도체 기업에 지원할 보조금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3월 말에는 발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의회, 반도체 업계, 주요 싱크탱크 등 곳곳에서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를 막기 위해 한국, 독일, 대만 등의 동맹국 또한 반도체 규제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전방위적 압박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가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최첨단 7nm(나노미터) 반도체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출시하자 “수출 규제의 구멍을 막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동맹을 동참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빗발친다. 수출통제 강화로 매출 감소에 직면한 미 반도체 업계 또한 바이든 행정부에 “동맹국에도 강력한 수준의 규제 동참을 촉구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美 다각화-中 반발로 한국 부담 커져 한국이 미국의 규제에 동참한다면 국내 반도체 장비 업계의 실적에는 일정 부분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 내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국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미국의 보조금을 받으려면 미국 정부의 규정을 준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중국 시장이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이는 우리만 겪는 문제가 아니고, 중국 경쟁사들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고 했다. 장기적으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 시도, 중국의 거센 반발 등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 계속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러몬도 장관은 13일 태국 방콕,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미국은 왜 한두 국가(한국, 대만 등)에서 그렇게 많은 반도체를 사들이는가”라며 “이것이 우리가 다각화에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 사안을 언급하며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추진하는 미국의 정치적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국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거듭 한국에 “일본과 네덜란드처럼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압박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상황으로 풀이된다.미국의 의지가 강한 데다 전반적인 한미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 요청을 어느 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에 근거한 것이다. 다만 중국의 거센 반발 또한 예상돼 정부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바이든 행정부는 동시에 한국, 대만에 집중된 반도체 공급망의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태국과 필리핀을 잇따라 찾아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압박과 중국의 반발 속에 국내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인교 본부장 “美와 中 반도체 규제 협의 중”미국을 방문 중인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12일(현지 시간)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는 그동안 한미 간 협의가 진행돼 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하기 이르다”고 했다.그는 “한미 간에는 정기적으로 수출 통제 관련 협의가 있다. 앞으로 통제 수준이 어느 정도로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미국이) 우리와 긴밀하게 협의해 결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한미 간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참여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한국 고위 관계자가 직접 밝힌 것이다. 정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요청에 따라 중국에 대한 노후 반도체 장비 판매를 중단했다는 보도에 대해 “기업도 미국 정책에 나름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정책에 주는 시사점도 크다”고 말했다. 사실상 반도체 수출 규제에 동참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 하이닉스 등 미국에 진출한 각국 반도체 기업에 지원할 보조금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3월 말에는 발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최근 미국에서는 의회, 반도체 업계, 주요 싱크탱크 등 곳곳에서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를 막기 위해 한국, 독일, 대만 등의 동맹국 또한 반도체 규제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전방위적 압박이 일고 있다.특히 지난해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가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최첨단 7nm(나노미터) 반도체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출시하자 “수출 규제의 구멍을 막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동맹을 동참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빗발친다. 수출통제 강화로 매출 감소에 직면한 미 반도체 업계 또한 바이든 행정부에 “동맹국에도 강력한 수준의 규제 동참을 촉구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美 다각화-中 반발로 한국 부담 커져한국이 미국의 규제에 동참한다면 국내 반도체 장비 업계의 실적에는 일정 부분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 내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설비를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다만 국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미국의 보조금을 받으려면 미국 정부의 규정을 준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중국 시장이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이는 우리만 겪는 문제가 아니고, 중국 경쟁사들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고 했다.장기적으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 시도, 중국의 거센 반발 등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 계속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러몬도 장관은 13일 태국 방콕,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미국은 왜 한두 국가(한국, 대만 등)에서 그렇게 많은 반도체를 사들이는가”라며 “이것이 우리가 다각화에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 사안을 언급하며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추진하는 미국의 정치적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 직격타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비와 고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10%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총 28조3528억 원을 투자했다. 전년의 24조9292억 원 대비 13.7%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2년 8.2%에서 지난해 10.9%로 2.7%포인트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을 내며 15년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서도 R&D 투자는 오히려 늘린 것이다. 지난해 시설 투자액도 53조1000억 원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부분 금액은 첨단공정 증설·전환과 인프라 투자 등에 들어갔다. 불황 지속에도 불구하고 네 자릿수 신규 고용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 수는 12만4804명으로 전년(12만1404명) 대비 2.8% 늘었다.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달 11일부터 올 상반기(1∼6월) 공채 전형을 시작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12조 원대 영업손실을 낸 반도체(DS)부문에서 성과급이 대폭 축소된 여파로 직원 평균 급여는 1억2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은 연초에 지급되지만 회계상으로는 전년도에 반영된다.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은 지난해 초를 비롯해 거의 매년 OPI로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아 왔으나 올 초 OPI는 연봉의 0%로 책정됐다. 또 다른 성과급 제도인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지난해 하반기(7∼12월) 기준 평균 월 기본급의 12.5%로 상반기(25%)의 절반으로 줄었다. 최대 연봉 수령자는 김기남 전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172억6000만 원(퇴직금 130억 원 포함)을 수령했다. 퇴직 임원을 제외하고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69억 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61억9000만 원 등 순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3년 추가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서울상공회의소는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서울상의 정기의원총회를 열고 제25대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최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7년 2월까지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이달 21일 열리는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에서 임기 3년의 제25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대한상의 회장은 전국의 상의 회장 및 특별의원의 추천과 동의로 결정되며 관례적으로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겸해 오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다시 한번 서울상의 회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다잡고 서울상의를 잘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3년간 새로운 접근법으로 많은 것을 시도했다”며 “앞으로의 3년간은 우리 경제, 사회가 마주한 난제를 푸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 제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경제를 둘러싼 상황은 불과 몇 년 사이에 완전히 새로운 챕터(chapter·장)로 접어든 것 같다”며 “세계 시장이 분절화되면서 국제 무역의 문법이 바뀌었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진단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과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신현우 한화 사장 등은 25대 부회장으로 재선출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잇따라 만나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에서 한국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LG와 합작하는 확장현실(XR) 기기도 내년 상용화한다는 일정이 처음 공개됐다. 급변하는 AI 반도체와 XR 시장에서 플랫폼 파워를 가진 메타가 제조 강점을 가진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낮 12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 도착해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와 조주완 LG전자 CEO(사장),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 등과 비빔밥으로 오찬을 함께했다. 조 사장은 이날 회동 직후 “그동안 협업해 온 MR 디바이스와 함께 메타의 초대형언어모델(LLM) ‘라마’를 어떻게 AI 디바이스에서 잘 구현할 수 있을지 등 두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메타와 함께 개발 중인 XR 기기에 대해 조 사장은 “2025년은 돼야 할 것 같다”고 상용화 시점을 처음 공개했다. 조 사장은 회동에서 메타의 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 보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HE사업본부 직속으로 XR사업담당을 신설하며 XR 신사업 추진에 본격 뛰어들었다. 향후 생성형 AI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조 사장은 “메타가 갖고 있는 언어모델을 전 세계 5억 대 이상의 LG전자 디바이스에 빠르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 어떤 고객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나갈지 등 우리의 협력 범위는 굉장히 넓다”고 언급했다. 또 “(저커버그와) 그 전에 화상으로는 자주 만났지만 실제로 만난 건 처음”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뒤 부인 프리실라 챈과 셋이서 만찬을 함께했다. 양측은 메타가 추진하고 있는 자체 AI 칩 개발을 비롯해 AI 시장에서의 협업 가능성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AI 칩을 연내 데이터센터에 탑재할 계획이다. 메타는 지난해 5월 자체 설계한 1세대 AI 칩 2종을 공개하며 대만 TSMC 7나노 공정에 생산을 맡겼다고 밝혔다. 메타가 차세대 AI 칩 개발을 확대할 경우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도 잠재적인 고객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저커버그 CEO 방한 전 양 사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방문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과의 회동 직전에는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국내 XR 및 AI 스타트업들도 만났다. 한국의 스타트업 대표 및 관계자 약 10명이 참석해 저커버그 CEO와 20분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 CEO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라마2’를 많이 쓰고 있는지 물었다. 통상 글로벌 빅테크의 거대언어모델이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민경 데브즈유나이티드게임즈 대표는 “저커버그 CEO가 XR과 AI 산업에 대해 상당히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게 느껴졌다”며 “AI와 XR이 서로 보조해주는 기술이고, 이들 기술이 합쳐지면 메타버스가 이뤄질 수 있을 거 같다는 기대감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29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윤석열 대통령 예방 등의 일정을 추가로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저커버그 CEO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저커버그 CEO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정부의 투자 확대 의지를 밝히고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독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AI 관련 협력 논의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27일 밤 부인과 함께 전용기 편으로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했다. 티셔츠 위에 무스탕을 걸친 그는 공항에 모인 취재진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는 2박 3일간 한국에 머문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빨래만 넣으면 세탁기가 옷감에 따라 알아서 돌아가 주면 어떨까.’ 산업계의 인공지능(AI) 붐으로 가전 업계에도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똑똑한 가전’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이제 효율성과 내구성을 넘어 AI를 기반으로 ‘알아서 해주는’ 가전 시장의 경쟁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화제를 모았던 AI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24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빨래를 건조기로 따로 옮길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AI가 적용돼 전 과정을 돕는다. ‘AI 세제 자동투입’ 기능은 센서를 통해 세탁물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오염도는 얼마나 심한지를 AI가 판단해 정도에 맞게 세제와 섬유 유연제를 넣어준다. 건조 단계로 넘어가면 빨래가 어느 시점에 어느 정도 말랐는지 파악하고, 건조가 끝나면 문도 저절로 열린다. ‘AI 절약 모드’가 전력 사용량을 기존 대비 줄여주는 건 물론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는 판매 사흘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LG전자가 내놓은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도 자체 개발한 ‘AI DD 모터’를 적용해 의류 재질에 따라 초기 세탁통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6가지 모션 중 최적의 모션으로 빨래를 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한다. 이뿐만 아니라 그날의 날씨까지 파악해 비 오는 날에는 강력한 탈수로 미세 수분까지 없애주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알아서 헹굼코스를 추가해 주기도 한다. 이번 세탁건조기에 적용된 AI 기술은 2022년 가전업계 최초로 글로벌 안전과학기업 UL로부터 ‘딥러닝 인공지능 검증’을 획득했다고 LG전자는 밝혔다. 청소기도 더욱 똑똑해졌다. 삼성전자의 2024년형 스틱청소기인 ‘비스포크 제트 AI’는 바닥 재질 등 다양한 청소 환경을 알아서 인식, 구별해 최적의 청소 모드로 설정해 주는 AI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번에 도입된 ‘AI 모드 2.0’은 △마루, 카펫, 매트 등 바닥 종류 △청소 중 브러시가 들린 상황 △마루 구석을 청소하는 경우 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흡입력을 조절해 준다. 예를 들어 벽 모서리 쪽으로 브러시를 밀착하면 자동으로 흡입력을 세게 바꿔 주는 식이다. 강력 모드를 내내 유지하는 것보다 배터리 사용량을 최대 25% 절감할 수 있다. LG전자의 2024년형 ‘휘센 타워 에어컨’에는 ‘AI 스마트 기능’이 추가됐다. 최고급 라인업인 9시리즈 제품은 레이더 센서가 적용돼 에어컨이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최적의 냉방을 제공한다. 7시리즈 제품에서는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으로 에어컨과 이용자 위치를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울 때는 사람이 있는 쪽으로 강력한 바람을 내보내는 ‘쾌속 냉방’이 실행되며, 온도가 낮아지면 사람에게 직접 닿지 않는 ‘쾌적 냉방’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더운 여름철에도 에어컨으로 실내 온도가 낮아진 뒤에는 사람들이 몸에 직접 닿는 차가운 바람을 불편해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애경케미칼은 전사적으로 ‘연구개발(R&D) 3E 전략’을 앞세워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경제적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R&D 3E 전략은 △연구 수립 △개발 확장 △인프라 강화를 의미한다. 애경케미칼은 우선 ‘연구 수립’ 전략에 맞춰 R&D의 기본기를 강화하고 고도화의 기반을 다지는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신규 사업군을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군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개발 확장’의 실행을 위해서는 바이오 유래 소재, 리사이클 소재 등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기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고기능성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인프라 강화’ 방향성하에 산학연 협력을 통해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연구개발 분야와 아이템을 발굴하고 선도 연구 문화와 환경 도입, 전문 분석 센터 구축, 최신 실험 장비 확보, 스마트 R&D 추진 등 전략도 체계적으로 실천 중이다. 이와 더불어 저탄소 산업 구조로 바꿔나가기 위한 신기술과 제품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국내 최초로 식물성 오일을 사용한 친환경 비료 코팅용 수지 개발에 성공해 안정성과 환경친화성을 강화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자원 선순환형 친환경 가소제(NEO-T+)를 개발해 양산 중이다. 친환경 가소제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생수병과 같이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 생산한 제품이다. 2022년 7월에는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인 ‘ISCC 플러스’를 획득하기도 했다. ISCC 플러스는 유럽연합(EU)의 친환경 국제 공인 인증제도로 원료부터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자원 선순환에 기여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제도다. 또한 바닥재 전문 기업 녹수에 친환경 가소제를 공급하고 철근 대체제 제조업체인 KCMT와 함께 친환경 건축자재 ‘GFRP Rebar’의 글로벌 표준 규격 구축 마련에도 참여 중이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R&D 3E 전략과 친환경 전환 노력을 통해 사업 경쟁력 및 성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수행하는 속도를 높이며 미래를 대비한 사업 체계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S그룹은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스마트 에너지 기술 등을 접목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올 초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4’ 현장을 찾아 함께 참관한 임직원들에게 “우리 LS는 어떠한 미래가 오더라도 AI, 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짧게는 10년, 그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LS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가고 있다. LS전선은 2024년부터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디지털 경쟁력 기반 구축의 원년으로 우선 강원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에 제조운영관리(MOM) 시스템을 도입했다. MOM은 원료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모든 공정 데이터를 디지털로 기록·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프로젝트 관리 △공정 현황 파악 △생산 오더 생성 △실시간 작업 프로세스 점검 △원부자재 품질 이력 확인 △재고 이동·실사 등을 수행한다. LS일렉트릭은 IoT와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 등 관련 역량을 보유한 IT 전문 기업인 LS ITC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를 통해 LS일렉트릭의 전력·자동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제품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또 청주 1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LS MnM은 온산제련소의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인 ‘ODS’를 2017년부터 추진 중이다. ODS는 단일 공장 기준 생산능력 세계 2위인 온산제련소의 모든 생산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하고 공정을 자동화해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고도화하는 디지털 전환으로 요약할 수 있다. ODS는 올해 말 완료를 앞두고 있으며 LS MnM은 물론 LS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LS엠트론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자율작업 트랙터 ‘LS스마트렉’과 원격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를 출시해 대한민국 농업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LS스마트렉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트랙터가 스스로 농경지에서 작업하는 첨단 트랙터로 운전이 미숙한 초보 농민도 정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경작 시간 단축 및 수확량 확대 효과가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안정적일 때 ‘서든 데스(돌연사)’를 할 수 있다며 그룹의 긴장감을 강조해 왔다. 동시에 위기 시 과감한 도전을 통해 그룹 전체가 역동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문해 왔다. 이에 SK는 반도체·소재, 바이오, 그린에너지, 디지털 등 4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쉼 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은 2012년 2월 하이닉스를 인수한 이래 △M12∼M16 공장 증설(2012∼2021년) △키옥시아 지분 투자(2017년, 4조 원) △인텔 낸드메모리사업부 인수(2020년, 10조3000억 원) △OCI머티리얼즈 인수(2015년) △LG실트론 인수(2017년) 등을 통해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이루며 글로벌 선도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수년간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인기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늘면서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이 30%를 돌파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8월 개발에 성공한 ‘HBM3E’는 현존 최고 사양인 4세대 제품(HBM3)에 이은 5세대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세계 최초로 HBM3를 개발해 2022년 양산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 SK머티리얼즈, SKC도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그린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유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1·2공장 준공에 이어 2022년 7월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공식 출범해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3개 공장을 짓고 있다. 유럽 헝가리 코마롬시 1·2공장, 헝가리 이반차시 3공장, 중국 창저우·후이저우·옌청 공장을 포함해 2022년 말 연간 88기가와트시(GWh) 생산 능력을 갖췄다. 2030년까지 70킬로와트시(㎾h)급 승용차 7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500GWh 규모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영위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충북 증평, 중국, 폴란드에 연산 총 약 15억3000만 ㎡ 규모의 분리막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폴란드 4공장이 2024년 완공 예정으로 4공장까지 가동을 시작하면 폴란드에서만 유럽 최대 규모인 전기차 약 205만 대 분량 분리막을 생산하게 된다. SKC는 2020년 SK넥실리스를 인수한 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정읍 5, 6공장을 잇달아 증설하며 연산 5만2000t의 동박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최첨단 시설과 기술을 확보한 신규 정읍 공장에서 생산된 고품질 동박은 글로벌 톱 배터리 기업에 공급돼 ‘글로벌 동박 1위 회사’ 입지를 공고히 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메모리 시장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용 메모리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를 세계 최초로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떠오르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이 4∼6%에 불과하던 마이크론이 시장을 사실상 양분해 오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가장 먼저 양산을 발표한 것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마이크론이 양산 계획을 밝힌 8단 HBM3E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12단 HBM3E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8단 최초 양산” vs “12단 최초 개발”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5세대 HBM 제품인 8단 HBM3E의 양산에 돌입했으며, 2분기(4∼6월) 시장에 출시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이크론은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최초 양산 소식을 전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정면 겨냥했다. 마이크론은 “경쟁사 제품에 비해 최대 30% 적은 전력을 소비한다”며 “이 이정표를 통해 마이크론은 업계 선두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HBM은 기존의 D램을 여러 개 쌓아 데이터 저장 용량과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성능·고효율 메모리 반도체다. 일반 D램보다 3∼5배가량 비싸다. AI 시대를 맞아 저장·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HBM은 엔비디아나 AMD의 AI 반도체 구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HBM 시장 규모는 2022년 11억 달러에서 2027년 51억77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점유율이 미미하던 마이크론이 현재 시장의 주류인 4세대 HBM(HBM3)을 아예 건너뛰고 5세대로 직행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반기(1∼6월) 중 8단 HBM3E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전일 대비 4.02% 상승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양산 규모와 수율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뒤질세라 삼성전자는 27일 최초로 8단보다 4개 층을 더 쌓아올려 처리 속도와 용량을 끌어올린 12단 HBM3E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12단 제품은 초당 최대 1280GB(기가바이트)의 대역폭과 현존 최대 용량인 36GB를 제공한다. 현재 HBM 시장 1위인 SK하이닉스도 12단 HBM3E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3월 중 개발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7∼12월) 12단 제품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자체 개발한 적층 기술을 통해 하반기 12단 HBM3E 시장의 정면승부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우선주의 업고 추격하는 美 기업들 최근 급성장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자국우선주의 정책과 빅테크 등 거대 고객사를 등에 업은 미국 기업들이 거세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특히 미국 빅테크들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떨어지는 미 반도체 업체들의 고객사를 자처하고 나서며 판로를 마련해주는 상황이다. 마이크론의 HBM3E 고객은 엔비디아다. 현재 ‘챗GPT’에 탑재되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는 SK하이닉스의 4세대 HBM(HBM3)이 주로 쓰인다. 이 시장을 추후 마이크론이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에 27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4.94%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텔의 칩을 사주기로 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3위 인텔은 21일(현지 시간) 연내 1.8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 양산에 들어가며, 해당 칩을 MS에 납품한다고 밝혔다. 2025년 2나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TSMC보다 앞선 로드맵이다. 인텔의 해당 발표 자리에는 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해 파트너십을 과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시장 개화를 앞두고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편 기존 판도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거세다. 이를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주도하면서 다시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을 가져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요리사 복장을 한 로봇(사진)이 관람객 앞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물에 담가 수세미로 씻은 뒤 꺼내 소금과 후추를 뿌린다. 로봇 뒤 부엌에 있는 영하 20도의 냉동고와 영상 60도의 온장고 안에서는 패널을 접었다 폈다 하는 극한 온도 폴딩 테스트가 진행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6∼29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 참가해 이색적인 폴더블 패널 전시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7인치대 폴더블 패널로는 최초로 미국 국방부의 군사 표준 테스트를 통과해 이른바 ‘밀리터리 스펙’을 획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전시 주제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바이브(Vibes)’다. 이번 폴더블 패널 내구성 전시에 쓰인 로봇은 실제 삼성디스플레이의 베트남 생산라인에 투입됐던 검사용 로봇이다. 지름 기준 9.4형의 원형 OLED 디스플레이로 각종 표정을 지을 수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이달 말 10년여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만날 가능성도 높다. 저커버그가 빅테크 기업의 화두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수급과 관련해 삼성전자와의 협업 모색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를 만나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메타 측에서 공식적으로 윤 대통령 접견을 요청해 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접견 시 논의할 어젠다는 이제 협의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이번 방한에서 이 회장을 만나 AI 반도체와 확장현실(XR) 등 미래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필요한 AI 칩 공급 부족으로 빅테크들의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지난달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반도체 기업 ‘투톱’을 잇달아 만난 바 있다. 다만 저커버그는 이번 방한에서 최 회장과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6일(현지 시간)부터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에 맞춰 출국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메타는 AI 경쟁 한가운데 있는 글로벌 주요 빅테크 중 하나다. 앞서 저커버그는 인간 지능에 가깝거나 이를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올해 안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60만 개에 상응하는 인프라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AI 칩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메타는 자체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하버드대 동문이기도 한 저커버그와 이 회장은 오랜 기간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저커버그는 2013년 6월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을 때도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이후 이 회장과 회동했고, 2014년 10월에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이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2015년 여름, 2016년 설 연휴 미국 출장길에 저커버그를 만나 가상현실(VR)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2016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에서는 저커버그가 직접 무대에 올라 “지난해 여름 제이 리(Jay Lee·이 회장의 영어 이름)와 산책하며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은 사람이 VR 경험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사진)이 “갤럭시 AI는 이제 시작”이라며 삼성전자의 자체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기능은 손가락으로 이미지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이를 인식해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이라고 밝혔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전되고 고도화되면서 더욱 새롭고 혁신적인 기능들로 지속 소개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다양한 제품군과 서비스 영역에 갤럭시 AI를 적용하고 최적화해 보다 강력한 모바일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이후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갤럭시 AI 기능들도 소개했다. 서클 투 서치와 실시간 통역, 메시지 번역과 톤 변경 등을 제공하는 채팅 어시스트, 사진 보정 기능인 포토 어시스트 등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갤럭시S24 개발 과정에서의 소회도 밝혔다. 노 사장은 “지난 수십년간 삼성에서 놀라운 기술 혁신과 아이디어를 수없이 지켜보았고, 이를 적용한 제품들을 개발해 왔으나 AI 기술만큼 세기적 판도 변화를 이끌 혁신은 없었다”며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를 통해 이런 변화의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영광이었다”고 전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은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잇달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탁기 따로, 건조기 따로였던 기존 제품군과 달리 빨래를 옮길 필요 없이 한 대로 세탁과 건조가 가능해 혁신성을 주목받고 있다. 삼성닷컴은 19일부터 22일까지 자사 일체형 세탁건조기 신제품인 ‘비스포크 AI 콤보’의 사전 구매 알림 신청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이르면 이달 말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뒤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앞서 삼성전자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처음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수직으로 쌓은 기존의 세탁건조기와 비교해 공간 활용도가 40% 이상 높아졌다. 세탁물의 무게와 옷감 재질, 오염도에 따라 맞춤 세탁·건조하는 ‘AI 맞춤’ 코스도 탑재됐다. 특히 기존 ‘비스포크 AI 건조기’의 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가 탑재돼 단독 건조기 수준의 건조 성능을 갖췄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는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건조하는 방식이다. 드럼 내부 최고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아 옷감 손상이 적고 히터를 이용하는 콘덴싱 건조기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다. LG전자도 다음 달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프리미엄 버전인 ‘LG 시그니처’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서 처음 선보인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대용량 드럼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를 융합한 제품이다. 세탁과 건조 용량은 각각 25kg, 13kg이다. 시그니처 모델에 이어 국내 소비자와 환경에 최적화된 일반형 모델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부당합병·분식회계 혐의 관련 항소심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등기이사 복귀가 또다시 미뤄졌다. 이에 대해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이 회장의 조속한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20일 삼성전자는 다음 달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이 위원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3기 첫 정기회의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경영적인 판단의 문제이고 주주나 회사 관계자, 이해 관계자 여러분의 의견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 준감위로서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책임 경영을 좀 더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등기이사로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재계에서는 검찰의 항소로 사법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단기간 내에 이 회장의 이사회 복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부당합병·분식회계 혐의 관련 1심 무죄 판결에 대해서는 “어려운 사건을 장시간에 걸쳐 심리해 주시고 판결해 주신 재판부의 판결에 감사와 존중을 표한다”며 “법관의 판결에 승복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는 것이 수십 년에 걸친 제 법조인으로서의 경험과 판단에서 나온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신임 사외이사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로봇 전문가인 조혜경 한성대 인공지능(AI)응용학과 교수를 선임하는 건 등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신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기재부 1차관을 거쳐 2013년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조 교수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박사를 거쳐 1996년부터 한성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 위원, 한국로봇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부당합병·분식회계 혐의 관련 항소심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등기이사 복귀가 또다시 미뤄졌다. 이에 대해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이 회장의 조속한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20일 삼성전자는 다음 달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이 위원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3기 첫 정기회의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경영적인 판단의 문제이고 주주나 회사 관계자, 이해 관계자 여러분들의 의견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 준감위로서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라면서도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책임 경영을 좀 더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등기이사로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재계에서는 검찰의 항소로 사법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단기간 내에 이 회장의 이사회 복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부당합병·분식회계 혐의 관련 1심 무죄 판결에 대해서는 “어려운 사건을 장시간에 걸쳐 심리해 주시고 판결해 주신 재판부의 판결에 감사와 존중을 표한다”며 “법관의 판결에 승복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는 것이 수십 년에 걸친 제 법조인으로서의 경험과 판단에서 나온 생각”이라고 언급했다.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신임 사외이사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로봇전문가인 조혜경 한성대 인공지능(AI)응용학과 교수를 선임하는 건 등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신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기획재정부 1차관을 거쳐 2013년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조 교수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박사를 거쳐 1996년부터 한성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 위원, 한국로봇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그룹의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통합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19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삼성 초기업 노조는 이날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 4개 노조가 참여한다. 최근 출범한 삼성전기 존중노조는 아직 정식으로 가입하지 않았으나 규약 변경을 마치고 5월경 합류할 예정이다. 노조는 출범 선언문에서 “그동안 그룹 또는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라는 이름으로 각 계열사의 업황, 인력 구조, 사업 이익과는 별개로 획일적으로 통제받는 지금의 불합리한 노사관계에서 탈피하고자 한다”며 “개별 계열사 노사관계의 자주성을 확립하고 동등한 관계하의 유연한 노사 교섭을 통해 각 사의 실정에 맞는 임금, 복지, 근로조건 수립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다수의 삼성 계열사들은 2024년도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설립된 초기업 노조 중 회사를 상대로 공식 교섭권이 있는 노조는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 2곳뿐이다. 삼성전자는 대표 교섭노조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므로 초기업 노조 중 DX노조는 현재 교섭권이 없는 상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