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도 고열 아기, 차가 막혀요”… 신호 15개-6km 구간 ‘모세의 기적’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4일 04시 30분


신호 대기중 순찰차에 도움 요청
30분 거리 병원 5분만에 도착해

일산동부경찰서 제공
일산동부경찰서 제공
“아기가 39도 고열인데 차가 막혀요.”

지난달 11일 오후 8시 8분경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체육공원 앞 도로. 퇴근 시간 차량 정체가 한창이던 때 임모 씨(44)는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순찰차의 문을 다급하게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임 씨의 차 안에는 22개월 된 자녀가 고열로 구토 증세까지 보이며 혼절한 상태였다.

3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임 씨가 향하던 곳은 약 6km 떨어진 일산차병원 응급실이었다. 평소라면 임 씨가 있던 곳에서 20∼30분가량 걸리는 거리였다. 당시 순찰차에는 일산동부경찰서 중산지구대 소속 경위 등 경찰관 3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곧바로 상황실에 긴급 상황을 무전으로 알린 뒤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고 임 씨에게 순찰차를 따라오라고 안내했다.

경찰은 1차로에서 임 씨 차량에 앞서가며 신호 대기 중인 다른 차량에는 옆 차로로 이동해달라고 요청하는 응급상황 안내 방송을 이어갔다. 인근 차량과 응급실까지 이어진 교통신호 9개를 통제하며 임 씨의 차량이 뒤따르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가며 병원까지 길을 열었다. 퇴근길 운전자들도 자발적으로 좌우로 길을 터줬다. 덕분에 순찰차와 임 씨 차량은 신호등 15개가 놓인 6km 구간을 약 5분 만에 통과해 오후 8시 12분경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응급실 앞까지 안내한 경찰은 경황이 없던 임 씨를 진정시키고 병원 관계자에게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인계해 임 씨의 아이가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이는 치료를 받아 회복했다고 한다. 임 씨는 “경찰 덕분에 빨리 도착해 아이를 무사히 치료하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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