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내달 kWh당 6.9원 인상… 4인 가구 월 2120원 올라

  • 동아일보

고물가에도 연료비 조정단가는 동결
한전, 작년 역대 최대 적자… 올해 더 커질듯

다음 달부터 2분기(4∼6월) 전기요금이 kWh당 6.9원 오른다. 4인 가구가 월평균 약 2000원을 더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전기요금 산정 요소인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동결해 추가 인상은 막았다.

29일 한전에 따르면 다음 달 전기요금 구성 요소인 기준 연료비(kWh당 4.9원)와 기후환경요금(kWh당 2.0원)이 인상된다. 4인 가구(월평균 307kWh 사용) 기준 월 2120원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구의 월 전기요금은 4만450원에서 4만2570원이 된다.

이는 지난해 말 한전이 올해 기준 연료비를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kWh당 4.9원씩 총 9.8원을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후환경요금도 2원씩 4원을 올리기로 했다.

다만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동결됐다. 한전은 전날 정부가 유보 의견을 통보해 kWh당 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기준 연료비와 별도로 연료비 가격 변동에 따라 분기마다 책정된다. 이번엔 연료비 상승에 따라 요금 인상 상한인 kWh당 3원이 인상돼야 했다. 하지만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 등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금 인상 책임을 미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용이 전기요금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한전 적자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전은 5조8601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전기료인상#한전#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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