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三電·하이닉스 팔때 서학개미, 엔비디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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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들이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팔고 있는 것과 달리 서학개미들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선 엔비디아를 대거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메타버스 환경에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업체라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 및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탈 세이브로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93억원과 403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개인의 전체 코스피 순매도 종목 기준 각각 1위와 4위에 해당한다.

반면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의 엔비디아 순매수결제 규모는 1억7546만달러(약 2070억원)에 달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7597억달러(약 896조원)로 전세계 반도체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타플랫폼으로 사명을 변경한 페이스북 순매수 규모인 1억8897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지난 10월 한달간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에 대해 2360만달러 규모로 순매수한 것과 비교했을 때 매수세가 더욱 강해진 것이다.

엔비디아에 대한 서학개미의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말 11억4956만달러 수준에 그쳤던 보관규모는 지난 12일 기준 25억6793만달러로 2배 넘게 늘었다.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자체 CPU 출시, GPU(그래픽카드) 부문의 고속 성장 등으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30일 마감한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4% 증가한 65억7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2.6% 증가한 30억7100만달러에 달했다. 게임기 제조사에 공급하는 그래픽 칩 판매가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엔비디아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엔비디아는 오는 17일 10월 30일자로 끝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엔베디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한 65억1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속 성장에 따라 올해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258억달러와 4.13달러로 전년 대비 각 54.5%와 138.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메타버스 수혜주로 거론되는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최근 메타버스 솔루션인 ‘옴니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옴니버스는 디자이너들이 3차원 이미지나 영상을 함께 만드는 온라인 협업 공간으로 엔비디아의 RTX 그래픽 카드가 필요해 엔비디아 GPU의 록인 효과를 강화할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반도체 하드웨어 업체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데, 메타버스가 조성하는 새로운 수요 환경과 반도체 업체에서 벗어난 정체성에 걸맞은 밸류에이션 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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