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신용등급 일시적 하락 中企, 대출 불이익 없게 지원”

  • 동아일보

“한도 축소-금리인상 영향 최소화… 가계대출 증가율 절반으로 낮출것”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시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중소기업들은 올해 경영 개선 가능성이 높으면 대출을 받을 때 한도 축소나 금리 인상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단체 협의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매출 감소분이 반영됨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대출 조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정부가 우려를 덜어드릴 수 있도록 금융권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업 여건 악화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향후 영업활동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선 신용평가 시 회복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불가피하게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에 대해선 대출 한도, 금리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개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상황을 감안한 컨설팅을 통해 만기를 연장하거나 이자 상환을 유예한 대출을 장기,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연착륙 지원을 세심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또 다음 달 발표되는 가계대출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비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도입된다”고 했다. 또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 8%에서 절반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목표”라며 가계부채 총량을 조절할 것을 시사했다.

은행권이 가계부채 증가율을 조절하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은 위원장은 “1997년까지 은행 대출이 대기업 위주였는데 대기업이 부채를 관리하니 은행들이 여유자금을 가계대출로 돌렸다”며 “(이번에 가계대출을 조이면) 중소기업으로 대출이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은성수#신용등급#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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