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發 성장주 ‘우수수’…“당분간 금리 상승 여파 불가피”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9일 18시 29분


코멘트
13일 오전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Y’의 모습. 2021.1.13/뉴스1 © News1
13일 오전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Y’의 모습. 2021.1.13/뉴스1 © News1
테슬라가 5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600달러선을 내줬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유동성 장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됐다. 특히 그동안 급등했던 테슬라와 같은 기술주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테슬라 급등 영향으로 동반 상승했던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 친환경 관련주가 같은 이유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지만 금리 상승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상승 등 펀더멘털의 개선을 확인하며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 대비 5.84% 급락한 5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전고점이었던 883달러(1월26일) 대비 35% 급락했다. 최근 미국 기술주 중에서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는 테슬라 급락의 이유로 Δ인플레이션 우려 Δ경쟁 격화 Δ반도체 부족 Δ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타며 현재가치 할인율에 민감한 기술주의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에 더해 최근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차량 출시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문제도 제기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VW), 현대차, 지엠(GM) 등 기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대량생산시대가 개막하면서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외관 품질 이슈 지속과 경쟁 심화로 테슬라 독주 체제 마감에 대한 전망도 제기됐고 자율주행 기술 완성 지연에 대한 우려로 밸류에이션 거품 논란도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모멘텀이 부재해 금리 상승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5월부터는 신규 시장 진출이나, 트럭 생산 등 주가 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모멘텀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임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신규시장과 신규 세그먼트 진출에 성장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2분기 캘리포니아 메가 팩 공장완공으로 에너지 사업부 매출이 고성장할 것이며 7월 독일공장 가동과 4분기 텍사스공장 가동으로 사이버트럭과 세미트럭이 양산 등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테슬라와 함께 급등세를 탔던 배터리 관련주 등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9일 86만1000원으로 마치면서 종가 기준 전고점(102만8000원) 대비 16.2% 빠졌다. 삼성SDI도 63만6000원으로 고점(80만5000원) 대비 21% 내렸다.

최근까지 강세장을 이끈 배터리 관련주를 비롯한 국내 기술주도 금리상승 등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국내 배터리 관련주는 신산업으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했으나 반대로 이제는 금리상승세로 인해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은 신성장 산업에 대한 기대는 변함이 없다. 다만 성장에 대한 신뢰도가 더 확고해지거나, 연준이 정책적으로 금리 상승을 눌러주는 상황이 생기지 않으면 금리에 대한 경계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유동성 유입과 신성장 산업의 확장 기대감 등으로 인한 심리적 요소가 이들의 급등을 이끌었다면 올해부터는 펀더멘털의 성장을 확인하며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었다.

조병현 연구원은 “지난해와 같은 멀티플(밸류에이션) 확장으로 인한 큰 성과를 보기보다는 산업의 확장 속도와 펀더멘털(실적)의 개선세를 보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따라서 가격 메리트가 생길 때 분할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좋을 듯 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