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지났는데도 주요 농축산물을 포함한 ‘밥상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국제 곡물 값 급등 여파에 가공식품 가격도 뛰면서 서민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정부는 대책반을 꾸려 대응에 나섰지만 단기간 내에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파(1kg)의 소비자가격은 7232원으로, 최근 5년 평균치(평년)에 비해 124.5% 급등했다. 양파(62.7%), 풋고추(25.8%), 사과(63.8%) 등도 평년보다 크게 올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급등한 달걀 값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특란 30개의 가격은 7666원으로, 설 직전인 10일(7481원)보다 소폭 올랐다. 평년 대비로는 44.1% 뛴 수준이다.
가공식품 가격 역시 줄줄이 오르고 있다. 오뚜기는 이달 중순 즉석밥 가격을 7% 올린 데 이어 다음 달부터 편의점 컵밥 가격을 28.5% 인상한다. 편의점 참치캔도 2017년 이후 3년 만에 가격을 올린다. 앞서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90여 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6%, 9%가량 올렸다. 풀무원도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14% 인상했다.
정부는 이날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외국산 달걀을 이달 말까지 4400만 개 수입하고 다음 달 2000만 개를 추가로 들여오기로 했다.
또 쌀, 배추 등 정부 비축물량을 공급하고 현장 점검반을 꾸려 물가 동향을 매주 점검하기로 했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되면 식품업체 간 담합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밥상물가 상승은 이상 기후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국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커 단기간에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승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달걀, 양파, 쌀 등은 단기간에 공급 증가가 안 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내려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가공식품은 국제 곡물가격 영향을 더 많이 받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5일 현재 대두와 옥수수 가격은 t당 각각 517달러, 218달러로 1년 전보다 57.6%, 48.3% 급등했다. 김동환 안양대 무역유통학과 교수는 “국제 곡물가격은 작황도 부진했지만 과잉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더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세종=주애진 jaj@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 사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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