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럭셔리 카 “한국은 기회의 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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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크]고급 수입차 “올해도 잘나간다”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보여주는 것처럼, 한국 고객들은 ‘럭셔리’라는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한국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벤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벤테이가’ 새 모델을 직접 소개한 워런 클라크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은 이렇게 말했다.

대표적인 고급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벤틀리는 2015년 385대를 판 게 국내 최대 판매량이었다. 2019년 129대에 그쳤던 판매량은 지난해 296대로 배 이상으로 늘어난 가운데 올해 새로운 판매 기록을 쓰겠다고 밝혔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28만 대를 넘기면서 30만 대 가까운 규모로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 시장에서 ‘억 소리’ 나는 모델들로 라인업을 꾸린 고가 브랜드가 시장 공략에 속력을 내고 있다.

수입차 럭셔리 브랜드들은 수억 원대 차량을 국내에서 연간 수백 대씩 팔고 있다. 올해는 주력 차종을 적극적으로 새로 출시해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을 짰다.

신형 벤테이가는 국내 판매 가격이 3억900만 원에서 시작하는 고가 차량이다. 벤틀리는 실용성을 조화시킨 럭셔리 SUV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벤틀리는 3억 원대 세단 플라잉스퍼의 국내 고객 인도를 올 1분기(1∼3월)에 시작한다. 클라크 총괄은 “세단인 콘티넨털GT까지 포함해 올해 처음으로 3종의 볼륨 모델을 한국에서 동시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모든 모델 가격이 4억 원을 넘고 맞춤형 주문 제작이 기본인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171대를 판매하면서 2019년 161대 판매에 비해 소폭 성장했다. 롤스로이스는 최근 국내 판매 가격이 4억 원대 후반에서 시작하는 세단 ‘뉴 고스트’를 내놓으면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차량들 중에서는 비교적 가격이 낮은 편인 고스트를 새로 내놓으면서 롤스로이스모터카 측은 차량 주인이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까지 염두에 둔 차량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1억 원을 넘는 모델이 대부분인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지난해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며 시장 확장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브랜드다. 포르쉐는 지난해 국내에서 7700여 대를 팔아 2019년 대비 판매량이 85% 늘었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1억 원대 중반의 전기차 ‘타이칸’의 국내 인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탄탄한 모델들을 갖추면서 올해도 국내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대중화되는 단계에 이르면서 보다 고가의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소득이나 자산가치 상승 등으로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접근이 어렵지 않은 사람들이 늘어난 양극화 상황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럭셔리카#한국#기회의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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