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불만에…최태원 “내 급여 반납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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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 ©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SK하이닉스 내부에서 일고 있는 성과급 관련 논란에 대해 “내 급여를 반납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1일 최 회장은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신규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 ‘M16’ 준공식을 찾았다가 성과급(PS)에 항의하는 SK하이닉스 노동조합원들과 맞닥뜨렸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연봉의 20%(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PS를 책정했다. 하지만 하이닉스 내부에선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18.2% 늘었는데도 PS는 그대로라며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연봉의 47%에 해당하는 PS를 지급하는 것과 비교해도 적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4년 차로 알려진 한 직원은 직접 이석희 하이닉스 대표를 포함한 2만8000여 전체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항의하기도 했다.

반면 회사 측은 “2019년엔 실적이 좋지 않아 PS 대신 특별 격려금을 지급했을 뿐, 성과 대비 PS 규모를 줄인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현장에 있던 직원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준공식 축사에서 예정에 없던 성과급 논란 얘기를 꺼내며 “(직원들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했다. 소통이 부족했던 것도 미안하다. 하이닉스 내부적 아픔 때문에 M16을 위해 고생하신 분들의 노고가 너무 깎아내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특히 최 회장은 “하이닉스로부터 받은 급여를 반납하겠다”고 해 사내 구성원 사이 화제를 모았다. 최 회장은 2019년 기준 월급과 상여금을 합쳐 약 30억 원을 받았다.

한 관계자는 “사원급 직원이 대표이사에게 항의 e메일을 보내 보상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는 것은 과거에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또 그런 요구에 대해 회장이 현장에서 직접 자신의 급여를 반납하겠다고 답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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