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만난 박영선 “불가능은 없다…어디선가 길 열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5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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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푸드테크 분야 결승전서 회동
백종원 "중기부 뭘하는 곳이지 몰랐다. 이제 알겠다" 화답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감으로 한때 언급돼 화제를 모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당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이 25일 중기부 주최 한 행사에서 회동해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고충을 풀 상생의 해법을 논의해 화제다.

박 장관과 백 대표가 이날 만나 덕담을 주고받은 무대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결승전이 열린 서울 서초구 더본코리아 창업설명회장. 백 대표가 운영하는 전국 홍콩반점 가맹점의 짬뽕맛 관리를 책임질 스타트업 해결사를 뽑는 자리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대기업이 푸드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등 분야별 과제를 제시하고, 스타트업이 그 해법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중기부 주최 공모전이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디지털화가 (바로) 혁신“이라며 ”짬뽕 맛을 똑같이 할 수 있는 AI(인공지능)를 개발해 달라는 좋은 숙제를 더본코리아가 냈다“며 백 대표를 치켜세웠다. 이어 ”오감을 어떻게 데이터로 해결할까 생각했는데 어제 담당 과장이 설명하는데 영상 분석, 공광학, 주파수, 열감지 등 방법으로 맛을 식별하는 스타트업이 몇 개고 이렇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백 대표는 이에 대해 ”골목식당에서 지역을 다니며 자영업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게 맛의 균일화다. 손님이 어떤 맛을 좋아할지다“라며 ”준비 없이 창업해서 소상공인이 힘들어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발표를 보고 무한한 가능성를 봤다“며 ”5년 안에 소상공인이 외식업을 할 때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나 장치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박 장관은 ‘무한한 가능성’을 언급한 백 대표에게 ‘프로토콜 경제’를 화제로 삼으며 맞장구를 쳤다. 그는 ”더본코리아가 숙제를 낸 어디에 가서도 맛이 같은 (짬뽕맛을 구현하는 AI는) 프로토콜 경제를 구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누구나 맛있는 짬뽕을 먹을 수 있는“이라고 설명했다. AI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음식맛을 균일하게 유지하지 못해 겪는 매출 정체 등 고충을 해결할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어제 미국에서 긱 노동자가 현금 대신 지분으로 보상금을 줄 수 있는 규칙을 허락했다. 굉장히 큰 변화“라며 ”대스타도 부의 편중, 불평등을 해결하는 도구가 됐으며 한다“고 했다.

박 장관이 이날 언급한 ‘프로토콜 경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중앙화·독점 등 플랫폼 경제의 폐해는 줄이고, 그 장점은 강화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모델을 의미한다. 프로토콜 경제는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나눔과 돌봄의 가치를 몰각한 채 이익을 독식하고 긱 노동자를 양산하는 폐해를 바로잡기 위한 ‘상생의 모델’이라는 게 박 장관의 설명이다. 박 장관은 지난 19일 컴업 개막식에서 프로토콜 경제를 처음으로 언급한 바 있다.

박 장관은 끝으로 ”살아오면서 늘 생각하는거다. 불가능은 없다.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어디선가 길이 열린다“라며 ”저희도 시작했으니까 끝까지 뭔가 하면 반드시 결론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도 중기부를 엄청 칭찬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백 대표는 이에 대해 ”솔직히 중기부가 뭘 하는 곳인지 몰랐다“며 ”그런데 이제 알겠다“고 화답했다.

박 장관은 앞서 작년 4월 중기부 장관 부임 이후 AI와 센서 등 4차 산업 기술을 이용해 우수하면서도 균일한 품질의 철을 생산하는 포스코 명인의 사례 등을 자주 언급하며 AI의 잠재력에 주목해왔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공조해 각 부문의 생산성은 획기적으로 높이되 부의 편중 등 부작용은 줄이자는 취지다.

한편, 이날 결선에는 ▲음식에서 발생하는 주파수를 AI로 분석해 맛의 편차를 식별하는 해법을 제시한 맥솔루션 ▲분광기술을 활용해 식자재의 신선도 등 상태를 분석하는 파이퀀트 ▲재료의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코와 전자혀를 개발한 리셉텍 ▲요리사의 중식 조리과정 패턴을 데이터로 추출하는 이커버스 등 6개사가 참석했다. 우승팀은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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