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나선 변상기 회장 “미래시장선 바이오가 확실한 영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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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의류사업서 바이오기업 변신 나선 국동 대표 2人 인터뷰

≪54년 전통의 국내 의류제조기업 국동이 올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 동시에 인도네시아에 147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의류·섬유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동은 방호복과 마스크 수출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해 상황 반전에 성공했다. 집토끼와 산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국동의 두 대표를 20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매출 욕심이 나도 능력 이상의 주문은 받지 않습니다. 그 대신 받은 주문은 무슨 일이 있어도 확실히 처리합니다.”

변상기 국동 대표이사 회장(66·사진)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신뢰라고 답하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국동은 글로벌 스포츠 의류 브랜드 나이키, 파나틱스, 칼하트 등에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제품을 생산해 납품하는 업체로 1967년 설립됐다.

54년 차 의류생산업체 국동은 최근 인도네시아 바탕과 스마랑 공장에 총 1300만 달러(약 147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기존 스마랑 공장은 47개 생산라인을 갖추고 월 200만 장의 제품을 생산했는데, 이번에 40개 생산라인이 추가된다.

너도나도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로 베트남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뭘까. 같은 질문을 인도네시아 고위 관계자도 변 회장에게 했다고 한다. 변 회장은 “인도네시아 인구가 베트남의 3배다. 내수시장이 크고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며 인도네시아의 발전 가능성을 더 높게 내다봤다. 국동은 1989년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를 세운 뒤 미국 캘리포니아, 멕시코에도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섬유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국동은 방호복과 마스크라는 새로운 시장을 파고들어 940억 원가량의 수출 성과를 내는 운도 따랐다. 5월 미국 연방정부에 의료용 방호복 1100만 장을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추가 방호복 260만 장과 마스크 370만 장을 수출했다.

변 회장은 “마침 방호복을 개발 중이었는데 20년 넘게 거래해 온 미국 고객사에서 입찰을 따내 단 하루 만에 창사 이래 가장 큰 거래를 맺었다”고 했다. 그는 “원자재를 사기 위한 선금 대출을 주거래은행에서 거절당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발로 직접 뛰며 문제를 해결했다”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여신 지원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동은 올해 본격적으로 바이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변 회장은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자본, 자원, 인구 모두 부족했다. 오직 기술력 하나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미래시장에선 바이오가 확실한 영역이라고 판단했다”며 “공동대표인 오창규 대표를 믿고, 그가 이끌어 온 휴맵의 기술력을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변상기#미래시장#바이오#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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